반도체 공장 수주, 전문건설업체 낙수효과에 온기 확산할까
입력 2026-09-29 14:05:28 | 수정 2026-09-29 14:05:28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2분기 건설계약 27.3% 증가…평택 P5서 마감·설비 공사 잇따라
같은 현장서 추가 계약도…생산라인 투자에 후속 수주 기대
같은 현장서 추가 계약도…생산라인 투자에 후속 수주 기대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전문건설업체에도 새로운 일감을 만들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공장 건설을 맡은 뒤 내부 마감과 생산시설에 필요한 설비공사가 분야별로 발주되면서, 대형 사업의 수주 효과가 전문업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 |
||
| ▲ 반도체 공장 건설이 늘면서 대형 건설사의 수주가 전문건설업체의 마감·설비 공사로 이어지고 있다. 평택과 용인 현장에서 계약이 확인되며 후속 발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 ||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80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 반도체 생산시설 사업 등을 계약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사의 계약액도 44조7000억 원으로 58.0% 늘었다.
반도체 공장은 건물만 완성해서는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없다. 내부 공간을 마감한 뒤 청정한 생산 환경을 만들고 공정에 필요한 용수·배관 설비 등을 갖춰야 한다. 대형사가 전체 공사를 수주해도 시공 단계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에서 이런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엑사이엔씨는 삼성물산과 890억 원 규모의 P5 1단계 수장공사 1공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신성이엔지도 삼성물산과 같은 현장의 시스템실링 공사를 214억1600만 원에 계약했다.
생산시설을 뒷받침하는 설비 분야에도 일감이 나왔다. 한성크린텍은 삼성E&A와 P5 1단계 초순수 복합동 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내부 마감과 시스템실링, 초순수 설비 등 한 공장에 필요한 공사가 여러 분야의 계약으로 나뉘는 셈이다.
한 업체가 같은 현장에서 추가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엑사이엔씨는 지난달 삼성E&A와 약 190억 원 규모의 P5 복합동 수장공사를 계약했다. 앞서 삼성물산과 계약한 공사와는 시공 구역이 다르다. 평택 P5에서 확보한 두 계약만 약 1080억 원에 달한다.
용인에서도 전문업체가 대형 건설사의 반도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삼호개발은 SK에코플랜트와 계약한 251억1600만 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1기 구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체결한 계약이 올해 시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업체에 반도체 공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업 규모뿐 아니라 공사가 이어지는 방식에 있다. 생산시설은 구역과 설비를 단계적으로 갖추기 때문에 한 현장에서도 공종별 계약이 이어질 수 있다. 평택 P5에서 엑사이엔씨가 추가 계약을 확보한 사례는 먼저 참여한 업체가 후속 공사에도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생산시설 투자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을 2028년부터 본격 가동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가동 시점까지 생산라인을 갖추는 공사가 이어지는 만큼 관련 시공 경험을 확보한 업체들의 후속 사업 참여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의 이달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건설업 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6.8% 증가했다. 협회는 공사대금 수금과 자금조달 여건 등을 들어 시장 전반의 회복세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과 용인에서 확인된 계약은 반도체 생산시설이 전문업체의 수주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확보한 계약은 앞으로의 공사 실적으로도 이어진다. 엑사이엔씨의 890억 원 규모 평택 P5 수장공사는 내년 10월까지 진행된다. 반도체 공장 투자가 계획대로 이어지고 기존 현장의 시공 경험이 추가 계약으로 연결되면 전문업체의 일감도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생산시설을 갖추는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 공종의 시공이 필요하다”며 “대형 건설사의 수주가 후속 발주로 이어지면 관련 경험을 쌓은 전문건설업체에도 사업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