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R&D로 신기술·특허 확보…욕실 방수시스템·내구성 페인트 등 현장 적용
AI·드론 기술 전사 확산 이어 SMR까지…외부 기업과 신사업 협력 확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이앤씨가 중소·전문기업과 손잡고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 안착시키는 데서 나아가 전사 표준과 외부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기술을 한 차례 적용하고 끝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검증을 거쳐 여러 현장에 확산하고 시장성까지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서 기술협력의 사업화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 엑스에너지 SMR 설계 계약 사진./사진=DL이앤씨

실제 성과는 현장 적용 이후 나타나고 있다. 영신과 함께 개발한 AI 기반 파일 관입량 자동측정 시스템(PAMS)은 2022년 전사 표준화 이후 PHC파일 설계가 이뤄지는 현장 전체에 적용되고 있다. 메이사와 공동 개발한 드론 기반 토공·파일 공사관리 솔루션도 2023년 표준화 과정을 거쳐 70여 개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성건엔지니어링과 개발한 AI 기반 외벽 균열 탐지 솔루션 '크랙N 드론' 역시 현재까지 90여 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상품으로 발전시킨 사례도 있다. 힘펠과 공동 개발한 '디 사일런트 후드'는 연구개발을 넘어 제품화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약 1만9000대가 판매됐다. 사내 적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판매 실적을 거두면서 공동 기술개발의 사업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건설 현장의 요구를 다른 산업의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든 경우도 있다. 탱크테크와는 선박 화재진압 기술을 건축물에 접목해 세계 최초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문기업의 원천기술에 DL이앤씨의 설계·시공 역량을 더해 기존 건설기술의 적용 영역을 확대한 사례다.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공동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한솔홈데코와 개발한 욕실용 건식벽체 방수시스템은 공동 연구를 거쳐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획득했으며 아크로와 e편한세상 현장에 적용됐다. 강남제비스코와는 2021년부터 공동주택 내구성 향상 페인트를 개발해 특허와 기술인증을 확보했고, 페인트 분야 최초로 국토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기술협력의 무게중심을 신사업으로도 옮기고 있다. 가온전선과는 2023년부터 배관 일체형 ACF 케이블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시공 공법과 전용 부속 자재를 개발했다. 신축 공동주택에서 성능과 시공성 검증을 마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현장 적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건설 외 신사업으로 기술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DL이앤씨는 2023년 미국 SMR 기업 엑스에너지의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한 이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4세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의 SMR 원천기술과 DL이앤씨의 원전·플랜트 설계 및 시공 역량을 결합해 향후 글로벌 SMR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는 그동안 성과공유형 기술개발과 공동 기술개발,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외부 기술을 발굴해왔다. 이제는 발굴 자체보다 기술이 실제 현장과 시장에서 성과를 내도록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 적용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하고 전사 표준화와 상품화를 거쳐 외부 시장과 신사업으로 확장하는 구조를 통해 협력기업과의 공동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중소·전문기업이 가진 전문기술과 DL이앤씨의 건설 분야 역량을 결합해 기술 발굴부터 공동개발, 성능 검증, 특허·인증, 현장 적용,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협업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검증된 기술을 전사 현장과 외부, 나아가 해외 신사업 시장까지 확장해 실질적인 사업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협력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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