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주전①] 수출 지도 넓어진다...하반기 성적표 '순항'
입력 2026-09-29 15:38:08 | 수정 2026-09-29 15:44:14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하반기 한화 방산 중심으로 수출 계약…유럽·미국서 승전보
현대로템·KAI·LIG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열려있어
추가 수주 성공 시 K-방산 경쟁력 입증…무기체계도 다양화
현대로템·KAI·LIG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열려있어
추가 수주 성공 시 K-방산 경쟁력 입증…무기체계도 다양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럽, 중동, 동남아 등에서 잇따라 수출 계약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지면서 수출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앞으로도 K-방산이 수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가격과 납기 경쟁력에 더해 기술 고도화와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 등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펜은 이번 기획을 통해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주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올 하반기 들어서도 글로벌 수주 낭보를 전해오며 ‘K-방산’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상 무기체계부터 함정에 이르기까지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추가로 대형 프로젝트 계약도 가시화되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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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방산업체들이 올 하반기 들어서도 글로벌 수주 낭보를 전해오며 ‘K-방산’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모습./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 부문은 하반기 들어 연이은 방산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스페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상 비밀유지로 인해 계약 규모와 물량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K9 자주포 128문과 탄약 운반차 120대 등을 공급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수주는 K9 자주포를 통해 서유럽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과 핀란드·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영토를 넓혀온 데 이어 스페인까지 진출하며 유럽 시장 내 저변을 한층 확대했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서는 크로아티아와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6411억 원으로, 천무 18문과 탄약운반차량, 사격지휘차량, 중·장거리 정밀유도탄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들어서만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이어 세 번째 유럽 천무 수출을 달성했다.
유럽에 그치지 않고 미국에도 진출했다. 회사는 지난달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 육군은 해당 자주포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결격사유가 없으면 최종 양산 계약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글로벌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까지 수출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신뢰성과 성능을 입증할 경우 향후 글로벌 추가 수출 기회를 확보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방산에서는 한화오션이 성과를 냈다. 한화오션은 이달 9일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세부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번 사업은 호위함 1척 건조와 통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해 약 6833억 원 규모다.
태국은 이번 호위함을 시작으로 추가로 3척의 호위함을 발주할 계획인 만큼 최종 계약 시 한화오션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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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통해 페루와 루마니아에서 수주에 나섰다. 사진은 폴란드로 수출되는 K2 전차 모습./사진=현대로템 제공 | ||
◆현대로템·KAI·LIG D&A도 ‘대형 수주’ 기대
하반기 수주전의 관심도 남아 있는 추가 수주 후보로 옮겨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한화 방산을 중심으로 계약이 진행됐지만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D&A도 여전히 수주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먼저 현대로템은 페루와 루마니아에서 수주가 기대된다. 페루와는 지난해 12월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 등을 공급하기 위한 총괄합의를 맺었다. 이후 협상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지만 페루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최종 계약이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새 정부가 방산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최종 계약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루마니아도 전차 216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인데 현대로템은 일찌감치 해당 사업에 관심을 드러내며 수주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계약 규모만 1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현대로템은 현지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해당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AI는 KF-21을 통해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출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KF-21 공동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가 꼽힌다. 현재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반기에는 수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또 최근 KF-21 첫 양산기가 공군에 인도됐다는 점도 향후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운용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F-21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LIG D&A도 중동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기존에도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와 천궁-II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중동 정세 불안으로 카타르·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일 라인메탈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 내 방공 시스템 공급하기로 하면서 현지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K-방산이 하반기 수주를 통해 수출 지역과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은 물론 북미, 중동, 동남아 등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는 동시에 전차·자주포·다연장로켓·함정·전투기 등 다양한 무기체계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글로벌 방산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논의가 오가는 사업들은 하반기 내 계약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워낙 대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부 사업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된 사업의 경우 연내 계약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