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환상의 콤비'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공사·세계랭킹 2위)가 세계 1위 중국 조를 꺾고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이소희-백하나는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상대로 2-1(26-28 21-18 21-18) 역전승했다. 무려 1시간 46분이나 걸린 대접전에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정상에 오른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조 이후 24년 만이다. 또한 이소희-백하나는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결승까지 올랐다가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자랑스런 금메달로 말끔히 털어냈다.

   
▲ 이소희(뒤)-백하나가 세계 1위 중국 조를 꺾고 24년 만에 한국의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을 일궈냈다. 우승 확정 후 백하나가 이소희를 업어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소희-백하나는 류성수-탄닝에 올해만 5연패를 당하는 등 밀리고 있었다. 그래도 지난달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류성수-탄닝을 꺾고 31년 만에 한국 여자복식 세계선수권 우승을 일궈낸 기세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가 다시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다.

첫번째 게임은 피말리는 승부의 연속이었다. 41분이나 걸려 웬만한 한 경기를 치르는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소희-백하나는 17-18로 뒤지다가 20-18로 뒤집으며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다. 류성수-탄닝의 반격에 듀스를 허용한 뒤에는 치열한 랠리가 펼쳐졌다. 26-26까지 맞섰으나 중국 조가 내리 두 점을 따내며 첫 게임을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당했지만 이소희-백하나는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2게임 초반 0-3으로 뒤지고도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으며 11-10으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았다. 이소희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빠른 공격으로 연속 포인트를 올리며 점수 차를 벌리자 중국 조도 따라붙어 17-17 동점까지 갔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이소희-백하나는 이번에는 상대를 18점으로 묶고 21점을 뽑아내 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은 역전에 역전이 이어지는 명승부였다. 6-6에서 이소희-백하나가 내리 4점을 따내 10-6으로 리드했다. 세계랭킹 1위 조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좋은 호흡을 보이며 맹추격을 해 11-10으로 뒤집더니 15-12까지 앞서갔다.

이소희-백하나도 포기할 줄 몰랐다. 체력을 쥐어짜가며 이소희의 강공과 백하나의 네트플레이로 만회를 해 17-16으로 재역전했다.

혈전이 이어지던 중 18-18에서 류성수가 왼쪽 종아리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져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경기는 재개됐으나 류성수는 제대로 뛰지 못했다. 이소희-백하나가 차분하게 21-18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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