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난 자리에서 "업계와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특히 증권업계의 주주환원과 사회공헌 실적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개선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 (앞줄 왼쪽부터) 서재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 부원장보, JP모건증권 하진수 본부장, 우리투자증권 남기천 대표,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 대신증권 진승욱 대표, 삼성증권 박종문 대표,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대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뤄즈펑 유안타증권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대표, 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 (뒷줄 왼쪽부터) 곽봉석 DB증권 대표,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홍원식 LS증권 대표,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강진두 KB증권 대표,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승수 모간스탠리 서울지점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 천성대 금융투자협회 증권·선물본부장/사진=금융감독원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회사 CEO와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올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대부분 개인투자자에게는 어려운 시기였다"고 짚은 뒤 "증권업계는 상반기 당기순이익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권사는 계속 이익을 누리는데 정작 존립 기반인 투자자 상당수는 손실만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투자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증권산업은 그 미래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원장은 업계에 주주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에 제 역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이 일부 있었지만, 여전히 시장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일반 기업에 배당 등 주주환원 관련해 기준점을 제시해 기업가치 제고의 모범이 돼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증권업계 성과는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도 "정작 그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업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업계의 사회공헌 실적이 은행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논지였다.

투자자 보호 원칙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원장은 "법규상 설명의무를 넘어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투자자 교육을 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성숙한 투자자 보호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원장은 "투자자의 눈높이와 다른 상품 설계, 허위·과장광고, 숨은 비용의 전가 등 신뢰를 저버리는 일부 행태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CEO의 관심과 자원배분 정도에 따라 투자자 보호 수준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장의 언급에 대해 참석자들은 '증권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책임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주주환원과 사회공헌을 적극 실천하고 투자자 보호는 CEO가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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