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넘지 못하고 아시안게임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0-2로 졌다. 

   
▲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 패한 후 침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축구가 열리기 시작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출전해 동메달만 3차례(2010·2014·2018년) 획득하고 한 번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도 준결승에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오는 10월 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중국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북한에 0-2로 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여자 축구에서 연속 우승한 일본은 이번 대회 대표팀을 국내파로만 꾸리고도 결승에 올라 대회 3연패를 노리게 됐다. 일본-북한의 결승전은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열린다.

신상우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앞선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선발과 비교해 두 명이 바뀌었다. 센터백 이민화(화천KSPO) 대신 고유진(인천 현대제철)이, 강채림(강진 스완스WFC) 대신 현슬기(경주 한수원)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에는 최유리(수원FC 위민), 2선은 현슬기(경주 한수원)-지소연-윤수정(이상 수원FC 위민)이 배치됐다. 중원은 정민영(오타와 래피드)과 김민지(서울 시청), 포백 수비라인은 장슬기-노진영(이상 경주 한수원)-고유진(인천 현대제철)-김혜리(수원FC 위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민정(인천 현대제철)이 지켰다.

   
▲ 일본과 준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베스트 11.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계속 비가 내려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전반은 양 팀이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서로 한두 차례 찬스를 주고 받았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국은 최유리가 전반 32분 상대 수비수의 볼을 빼앗아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한 뒤 슈팅했으나 빗맞아 골대를 벗어났다. 3분 뒤에는 장슬기가 측면에서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일본은 전반 45분 가미야 치이나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맞고 나건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9분 일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우에노 마미가 수비 뒷공간으로 띄워준 공을 가미야 치이나가 달려들며 헤더골로 연결시켰다. 

한국은 9분 뒤인 후반 18분 또다시 가미야에게 골을 얻어맞고 두 골 차로 뒤졌다. 한국의 어설픈 백패스 실수를 가미야가 달려들며 가로채 정확한 슛으로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이후 한국은 선수 교체를 해가며 만회골을 노렸다. 현슬기 대신 손화연(강진 스완스)이 들어갔고, 후반 중반에는 정다빈(스타베크 포트발)과 한다인(수원FC 위민)이 투입됐다. 

하지만 시종일관 압박을 가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인 일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볼을 점유한 시간은 한국이 많았으나 우리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한국은 결정적 기회도 만들어보지 못한 채 결승행 티켓을 일본에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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