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메모리 대표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메모리주를 비롯한 반도체주 전반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메모리 대표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메모리주를 비롯한 반도체주 전반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거대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의 연내 상장 기대감에 반도체 전반이 랠리를 펼쳤지만 메모리 업체의 상승률은 크지 않았다.

SK하이닉스 미국상장주식은 2.62% 뛰었지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05% 상승에 그쳤고, 샌디스크는 0.98%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4일간 강력한 랠리를 펼쳤지만 이후 5일간은 하락폭이 오히려 컸다.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0일(현지시간) 증시 마감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은 최근의 반도체 랠리가 2027년까지 이어질 메모리 슈퍼사이클인지, 아니면 단기 피크에 가까워지는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어닝 서프'를 예상한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는 매출 513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31.72 달러다. 이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제시한 자체 가이던스인 매출 500억 달러 이상과 주당순이익 31달러 이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3분기에도 주당순이익 25.11 달러로 시장전망치(21.39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따라서 단순히 컨센서스를 조금 넘는 정도로는 투자자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시장은 '상상 그 이상'의 실적을 바라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수급이 빠듯해 마이크론이 또다른 강력한 분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이 회사 가이던스와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UBS도 2027년으로 갈수록 메모리 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호실적을 예고했다.

하지만 씨티는 마이크론이 이번 분기에 매출 510억 달러, 주당순이익 31.45 달러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메모리 가격이 2027년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가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번 실적발표의 관전 포인트는 5가지다. 우선 다음분기 가이던스다. 다음분기 매출과 순이익 전망이 월가의 예상치를 얼마나 넘어서는지가 관건이다. 다음을 HBM 수요와 2027년 실제 공급계약이다. 2027년 예약이 꽉 찼다는 식의 강력한 수요 전망을 제시할 경우 메모리 슈퍼사이클 지속에 힘이 실린다. 

디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수급 동향도 주요 관심 사항이다. 또 총마진 전망도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86%라는 높은 총마진을 제시했다. 이 수준이 다음 분기에도 유지되거나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 메모리 가격 결정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강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메모리를 넘어 반도체주 전반 주가 흐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최근 반도체주는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에 힘입어 AI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랠리를 펼쳤다. 마이크론 실적은 이를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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