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보리' 이후 6년 만의 신작,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김진유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흐르는 여정’이 오는 10월 28일 개봉한다. 2019년 장편 데뷔작 ‘나는보리’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진유 감독은 2013년 단편 ‘높이뛰기’로 서울독립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나는보리’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감독으로 주목받았다.

‘흐르는 여정’은 전작에서 보여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로 확장한 작품이다. 영화는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는 ‘춘희’(김혜옥)를 중심으로 독일로 입양된 뒤 지휘자가 돼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찾아 한국에 온 ‘민준’(저스틴 민), 춘희의 곁을 지키는 절친 ‘나경’(공민정),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성찬’(박대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 2019년 '나는보리'로 주목받았던 김진유 감독의 신작 '흐르는 여정'이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를 거쳐 오는 10월 관객을 만난다. /사진=(주)영화사 진진 제공


작품의 출발점은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에서 류이치 사카모토가 지휘하는 모습이었다. 김진유 감독은 그의 손짓을 보며 수어 통역사를 떠올렸고, 처음에는 수어 통역사와 농인 관객의 사랑 이야기를 구상했다. 이후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각자가 지닌 아픔, 타인의 마음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더하면서 이야기의 폭을 넓혔다.

영화는 서로 다른 세대와 삶을 살아온 인물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상실과 이별, 관계의 의미를 바라본다. 거창한 사건보다 함께 밥을 먹고 피아노를 배우며 서로의 집을 오가는 일상의 순간을 통해 인물들의 관계 변화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를 넘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제목 ‘흐르는 여정’에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각자의 삶이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진유 감독은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우리 모두의 삶 역시 어딘가로 계속 흘러가고 있으며, ‘춘희’뿐만 아니라 ‘민준’, ‘나경’, ‘성찬’의 삶 또한 계속 진행 중이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흐르는 여정’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과 KBS독립영화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시선상을 수상했다. 제48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25회 뉴욕아시아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으며, 제17회 호주한국영화제에서는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월드시네마,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음악영화풍경 프리스타일, 제13회 춘천영화제 시네마틱 춘천, 제14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부문 등에 초청됐다.

해외에서도 가족과 세대 간 유대를 시적으로 탐구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삶의 끝자락에서도 삶의 가치를 긍정하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는보리’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김진유 감독의 신작 ‘흐르는 여정’은 오는 10월 28일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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