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배터리 내장 폐가전 분리배출 강화
전국 수거함 5만5000→6만3000개로 확대
종량제봉투·플라스틱 혼입 방지 포스터 배포
연내 지도앱에 수거함 위치정보 연계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보조배터리와 휴대용 선풍기 등 배터리가 내장된 소형 폐가전을 종량제봉투나 플라스틱·비닐 등 일반 재활용품과 함께 버릴 경우 재활용 과정에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가 분리배출 체계를 강화한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폐가전·폐전지 전용 수거함 5만5000개에 더해 연내 8000개를 추가 설치해 수거 기반을 확대한다.

   
▲ 분리수거장에 붙어 있는 배터리 내장 소형 폐가전 분리배출 포스터./자료=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터리 내장 소형 폐가전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안내하기 위한 전단과 포스터를 제작해 전국 기초 지방정부에 배포하고, 폐가전·전지 전용 수거함을 연내 8000개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보조배터리나 휴대용 선풍기 등을 종량제봉투에 넣거나 플라스틱·비닐 등 다른 재활용품과 섞어 배출하면 수거·운반 및 재활용 과정에서 배터리가 압축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기후부의 설명이다.

특히 배터리 내장 제품은 외관상 일반 플라스틱 제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부적정 배출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수거체계를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후부는 중소형 폐가전 수거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하기 위해 폐가전 수거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올해 1월부터 전기·전자제품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가 전 품목으로 확대 시행된 가운데, 기후부는 지방정부 및 인가 재활용 공제조합인 이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지난 9월까지 폐가전·전지 전용 수거함 약 5만5000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8월부터 두 달간 전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수거함 설치 현황과 신규 수요를 조사해 수거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이순환거버넌스와 협력해 연내 전용 수거함 8000개를 추가 설치한다.

이에 따라 기존 5만5000개에 신규 설치분을 더하면 올해 안에 전국 폐가전·전지 전용 수거함은 약 6만3000개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들이 가까운 수거함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위치정보 제공 방식도 개선한다. 기후부는 전용 수거함의 위치정보를 네이버 등 인터넷 지도와 연계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순환거버넌스가 설치한 전용 수거함의 위치만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지방정부가 설치한 수거함 위치정보도 추가해 올해 10월까지 지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내장 폐가전의 잘못된 배출을 막기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기후부는 공동주택 아파트 분리수거장 등에 부착할 수 있는 분리배출 안내 전단과 포스터를 제작해 전국 기초 지방정부에 배포한다.

종량제봉투에 보조배터리 등을 버리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종량제봉투 자체에 ‘보조배터리 배출 금지’ 등의 안내 문구가 인쇄될 수 있도록 지방정부에 협조도 요청했다.

지방정부의 폐가전·폐전지 수거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우수사례 확산도 추진한다. 현재 이순환거버넌스가 주관하고 기후부가 후원하는 폐가전·폐전지 수거 우수 지방정부 경진대회가 진행 중이며, 11월 시상 이후 우수사례를 취합해 사례집으로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배터리 화재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폐가전의 자원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조배터리와 휴대용 선풍기처럼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소형 제품을 별도 수거체계로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무심코 잘못 버려진 보조배터리는 재활용시설의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안전사고 예방과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해 배터리가 내장된 폐가전은 종량제봉투나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버리지 말고 가까운 폐가전수거함이나 전지수거함에 배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