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수 2069만 명…60% 이상이 '임시일용직' 중심 증가

실질임금 4개월 연속 감소…상용-임시직• 대-중소기업 간 격차 확대

8월 입·이직자 사상 첫 100만 명 돌파…비자발적 이직 급증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노동시장 지표가 외견상 양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자리 질적 저하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후퇴, 고용 불안정성이 동시에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6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3000명(+1.1%) 증가했다./사진=노동부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6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3000명(+1.1%) 증가했다. 제조업 종사자 수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1만7000명 늘어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종사상 지위별 구성을 보면 일자리의 불안정성이 뚜렷하다.

전체 증가분(23만3000명) 중 상용근로자는 9만2000명 증가에 그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1000명(+7.4%) 늘면서 전체 고용 증가세를 주도했다. 늘어난 일자리의 60% 이상이 단기·불안정 노동으로 채워진 셈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12만2000명) 등 공공·돌봄 성격이 강한 분야가 증가세를 끌어올린 반면, 내수 경기를 반영하는 도소매업(-3만 명)과 소매업 등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입직자(100만8000명)와 이직자(103만6000명)가 동시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8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이직 사유 중 고용계약 종료나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자발적 이직'이 65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4000명(+20.9%)이나 급증해 노동시장의 고용 불안정이 이동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근로자들의 체감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실질임금 지표에는 또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7월 기준 전체 근로자 1인당 명목 임금총액은 431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으나, 물가 상승률(2.8%)을 밑돌면서 실질임금은 360만4000원으로 0.3%(-1만2000원)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최근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시장 내 격차도 벌어졌다. 상용근로자의 명목임금이 463만3000원(+3.4%)으로 증가할 동안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은 오히려 173만6000원으로 2.6% 줄어들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도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649만 원(+3.3%)에 달한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는 384만6000원(+1.7%)에 그쳐 대-중소기업 간 소득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