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이닉스…피크아웃 뚫고 목표가 줄상향
입력 2026-09-30 15:13:15 | 수정 2026-09-30 15:13:15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합산 영업익 188조원 돌파 전망에 목표가 잇단 상향
HBM 수요 지속 속 자사주 매입 종료 따른 연말 수급 공백·국채금리는 변수
HBM 수요 지속 속 자사주 매입 종료 따른 연말 수급 공백·국채금리는 변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합산 188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가가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둔화에 따른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제기됐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주가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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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합산 188조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가가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이미지 생성=gemini | ||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0조2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89조4924억원) 대비 23%, 전년 동기(12조1661억원) 대비 무려 806% 급증한 수치다.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고지를 넘어서게 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쓸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60조5426억원)보다 29% 늘어난 78조577억원에 달한다. 두 기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만 188조3380억원으로 190조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 기대감의 배경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판가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가 10~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요 제조사들이 HBM 생산라인을 대폭 늘리면서 일반 서버용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돼, 오는 4분기 서버용 DDR5 가격이 최대 20% 추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두 기업의 목표주가를 공격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63만원으로 대폭 올렸고, 미래에셋증권도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높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미래에셋증권이 28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렸으며, DB증권도 20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7년을 향한 구조적인 펀더멘털 변화를 확인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으며,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BM 탑재량 증가와 고객 다변화가 원화 강세에 따른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밋빛 실적 전망과 달리 단기 주가 흐름에는 경계해야 할 변수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10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수급 공백'이 복병으로 꼽힌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은 최근 금융 유튜브 채널 와이스트릿에 출연해 "삼성전자는 10월2일께, SK하이닉스는 10월16일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된다"며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책 발표가 예상되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약 3개월간 대규모 매수 주체가 부재하는 수급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7000선 이상에 과거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두텁게 쌓여 있는 점도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짚었다.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간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266%까지 치솟으며 2007년 6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기술주 전반에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기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3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단기 주가 향방을 가를 1차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경우 피크아웃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과 맞물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