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14억원·이직률 1.9%’ 삼성바이오…노조는 “15.5% 올려달라”
입력 2026-09-30 15:59:25 | 수정 2026-09-30 15:59:25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업계 최고 수준 보수에 사내병원·무료 식사 등 복지 확대
셀트리온 11.5% 인상 놓고 임금 수준 비교…5개월째 협상 난항
셀트리온 11.5% 인상 놓고 임금 수준 비교…5개월째 협상 난항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인력 확보와 유출 방지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대의 낮은 이직률과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조는 신입사원 기준 15%를 웃도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약 5개월째 임금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 |
||
|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
◆ 4년 만에 평균 보수 44% 증가…이직률은 1.9%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400만 원으로 창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7900만 원 대비 4년 만에 약 44% 증가한 수치다. 주요 경쟁사인 셀트리온의 지난해 평균 보수 1억700만 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복리후생 역시 높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장 내 사내병원과 약국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하루 4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내 어린이집과 자녀 학자금 지원, 개인연금 추가 지원 등의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높은 보상과 복지에 더해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인력 유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1~5공장 등 대규모 생산시설 운영 경험과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내 경력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202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직률은 1.9%로 집계됐다.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낮은 이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장기 재직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국 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직접 글로벌 현장을 마주하게 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쌓은 경력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단기적인 일시적 연봉 상승보다 장기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도 임직원의 장기 재직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노조 15.5% 임금인상 요구…셀트리온과 단순 비교 논란
![]() |
||
| ▲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1게이트 정문 앞에서 열린 노조 결의 대회 모습. /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
이처럼 높은 수준의 처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당초 기준인상률 9.3%와 정액 350만 원, 성과인상률 5%를 요구했다. 신입사원 기준으로는 약 21.3%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하는 수준이다.
노조는 최근 2차 요구안에서 기준인상률을 6.5%, 정액 인상분을 300만 원, 성과인상률을 3%로 각각 낮췄다. 그러나 이를 모두 반영할 경우에도 신입사원 기준 임금 인상률은 약 15.5%에 달한다.
노조 측은 최근 셀트리온이 올해 11.5%의 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양사 직원들의 보수 수준이 역전됐다는 점을 근거로 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현재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타결 전 보수와 임금 인상이 완료된 셀트리온의 보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측이 제시한 6.2%의 임금 인상안이 적용될 경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균 보수는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임금 수준뿐 아니라 인상률을 둘러싼 비교 방식에서도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4년만에 연봉이 44% 올랐고 업계 최상위권의 복지를 누리면서도 15%가 넘는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건 대중의 시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라며 "글로벌 CDMO 경쟁이 심화하면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명분없는 발목잡기만 이어나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