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2400톤·쌀보리 1756톤 등 5품목 25종…사료작물 공급 확대
정부 보급종 생산·공급계획 첫 통합…종자 정책협의체도 정례화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027년산 동계작물 정부보급종 생산·공급계획을 처음으로 통합해 마련했다. 국립종자원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각각 수립해오던 계획을 한데 묶어 농업인이 필요한 종자의 품목과 물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정부가 내년 동계작물 보급종 5품목 25종에 5685톤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자료사진=농식품부


농식품부는 2027년산 동계작물 정부보급종으로 겉보리·쌀보리·맥주보리·밀·사료작물 등 5품목 25종, 총 5685톤을 생산·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관별 공급 물량은 국립종자원이 4485톤(78.9%),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1200톤(21.1%)을 담당한다. 품목별로는 밀 2400톤, 쌀보리 1756톤, 사료작물 796톤, 겉보리 688톤, 맥주보리 45톤이다.

이번 계획의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기관별로 분산돼 있던 정부보급종 공급계획을 처음으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립종자원은 벼·콩·보리·밀 등 주요 작물을 중심으로 대량 공급을 담당했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과 사료작물 등을 다품종 소량 생산·공급해왔다. 이에 따라 농업인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체 정부보급종의 공급 규모와 품종별 계획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관별 자료를 각각 확인해야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통합계획을 책자로 발간해 소속기관을 비롯해 시·도와 농업기술센터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주요 품목 가운데 밀은 2400톤 공급을 유지한다. 국산 밀 자급률을 높이고 제빵용 품종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 방향을 반영한 것이다.

품종별 공급량은 금강 680톤, 백강 1160톤, 새금강 440톤 등이다. 품종별 농가 수요 변화에 맞춰 공급계획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식용 보리는 실수요가 높은 품종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조정하는 한편 유색·기능성 신품종의 보급을 확대한다.

특히 검정보리 품종인 ‘흑다향’은 75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 계획 물량인 13.5톤보다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사료작물은 총 796톤이 공급된다. 트리티케일 406톤, 호밀 210톤, 청보리 180톤 등이다.

농식품부는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환율 상승과 수입 조사료 수급 차질 등으로 국산 사료작물 종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응해 생산·공급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업기술진흥원은 사료작물 종자 생산계획을 전년 687.8톤에서 928톤으로 34.9% 확대한다. 종자원 역시 트리티케일 ‘한미소1호’ 공급량을 전년 70톤에서 100톤으로 42.9% 늘린다.

수입 조사료 가격과 수급 여건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농가의 종자 선택지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종자 공급계획의 통합에 이어 기관 간 협업체계도 정례화한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8월 13일 농진청, 종자원, 농업기술진흥원과 업무협의를 거쳐 ‘정부보급종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매년 상·하반기 정례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정책협의체에서는 하계·동계작물의 종자 생산·공급계획을 비롯해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현안을 논의한다. 기관별 역할을 점검하고 현장의 종자 수요와 민원에 대한 대응체계도 지속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농업기술진흥원이 종자원과 공동으로 생산하는 정부보급종은 종자원과 동일한 가격으로 농업인에게 공급해 가격 부담도 낮추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통합을 통해 농업인이 필요한 종자의 품종과 공급량을 사전에 파악하고 영농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시혜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관은 “그간 기관별로 흩어져 있던 보급종 정보를 한데 모아 지방 정부와 농업인이 필요한 종자를 미리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정책협의체를 통해 기관 간 소통을 강화하고 농업 현장의 민원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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