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모레노호가 베네수엘라와 비겼다.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를 펼쳐 보여준 것이 별로 없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2위)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랭킹 48위)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 손승민이 베네수엘라 선수들 사이를 뚫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은 유효슈팅 1개만 기록했고, 한국은 0-0으로 비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경기는 9~10월 A매치 4연전 가운데 세 번째 경기였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에콰도르를 3-0으로 완파하며 모레노 감독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하지만 28일 우루과이에 1-4로 대패를 당했고, 이날은 제대로 공격을 못 해보고 비겼다. 

베네수엘라는 한국보다 FIFA 랭킹도 낮고,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함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에 오기 전 지난달 28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1-2로 진 팀이기도 하다. 이런 베네수엘라의 강한 압박에 한국은 쩔쩔 매는 모습을 보였다.

모레노 체제에서 1승 1무 패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4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모레노 감독은 앞선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5명이 바뀌었다. 특히 중원의 4명 중 3명이 바뀌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지난 두 경기 교체로 나섰던 김민수(레인저스)는 선발 기회를 얻었다. 포백 수비라인 중에서는 왼쪽 풀백 자리에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대신 조현택(울산 HD)을 선발 투입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은 모레노 체제에서 첫 출전 기회를 얻었다.

   
▲ 베네수엘라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최전방에 손흥민(LA FC)과 오현규(베식타시), 중원에 김민수, 박진섭(저장FC), 황인범(포르투),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배치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조현택,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클럽 브뤼헤),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로 꾸려졌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에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베네수엘라는 전방부터 압박을 가하며 빈 공간을 공략하해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1분 베네수엘라의 크리스티안 카세레스가 중원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송범근이 잘 쳐냈다. 전반 22분에는 글레이케르 멘도사의 슛이 골문을 겨냥했으나 골대를 살짝 비켜갔다.

베네수엘라가 빠르고 효율적인 공격을 펼친 반면 한국은 번번이 패스가 차단당하거나 패스 미스가 잦아 공격의 흐름이 끊기면서 상대 진영으로 거의 가지 못했다.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45분이 되어서야 나왔다.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베넬수엘라 수비 머리 맞고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이 볼을 조현택이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 오현규가 문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공중볼을 다투다 발 앞에 떨어진 볼을 차 넣었다. 베네수엘라 골망을 흔들긴 했으나 골키퍼 차징이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 오현규가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의 가장 좋은 찬스가 후반 6분에 있었다. 오현규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해 들어가 가운데로 내준 볼을 손흥민이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이 골키퍼 쪽으로 향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의 이 경기 첫 유효 슈팅이었다.

한국의 공격이 활기를 좀 띠는가 했으나 베네수엘라의 공세에 다시 분위기가 넘어갔다.

후반 15분 양헬 에레라가 왼쪽에서 넘긴 크로스를 헤수스 라미레스가 헤더로 살짝 방향을 바꾼 슛을 송범근이 가까스로 쳐냈다. 후반 19분에는 라미레스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꽂혔으나 오프사이드였다.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모레노 감독은 오현규, 김민수를 빼고 김태현(전북현대), 이동경(울산HD)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 후 전열이 정비되기 전인 후반 27분, 가슴 철렁한 장면이 있었다. 베네수엘라의 멘도사가 왼쪽에서 견제를 받지 않고 찬 슛이 이한범 맞고 굴절되며 좌측 골대를 강타했다. 골대가 한국의 실점을 막아줬다.

이후에도 모레노 감독은 교체 카드를 잇따라 빼들었다. 후반 35분 김민재, 황인범, 조현택, 설영우가 빠지고 김태현(가시마), 최준, 정승원(이상  FC서울), 박태준(김천)이 들어갔다. 후반 41분에는 손흥민도 오세훈(시미즈)과 교체돼 물러났다.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막판 시도한 날카로운 왼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린 것을 끝으로 경기는 한 골도 보여주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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