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관객·참석자 안전 고려 일정 전면 취소
유해진·이민호 개막식 참석 등과 이민호 '액터스 하우스' 행사 무산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1974년 8·15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뤄 역사 왜곡 논란 중심에 선 영화 '암살자(들)'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공식 행사와 개봉 무대인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영화를 둘러싼 사회적·정치적 파장이 거세지면서 출연 배우들의 광고 계약 해지 및 댓글 창 차단 등 연예계 전반으로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영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10월 7일 예정됐던 야외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라며 "영화와 관련된 현 상황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측 역시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암살자(들)' 관련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영화의 주연 배우 유해진과 이민호는 오는 10월 6일 부산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튿날인 7일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참여하는 야외무대인사가 계획되어 있었으나 모두 무산됐다.

   
▲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쟁 유탄이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영화 무대 인사 등 여러 곳으로 튀고 있다./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배우 이민호가 참여하기로 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역시 전날 전격 취소됐다. 이민호는 김고은, 김민하, 신민아, 류승룡, 주지훈 등과 함께 자신의 연기 인생을 되짚는 토크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

개봉 2주 차 주말(3~5일)에 예정됐던 극장가 개봉 무대인사 행사도 전면 중단됐다. 제작사 측은 "작품에 보내주시는 다양한 의견과 관심을 존중하나, 작품을 둘러싼 상황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참여진을 보호하고 현장을 찾을 관객과 극장 관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한 고심 끝의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류혜영, 장률, 최유리 등 조연 배우들이 연달아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무대인사 자체가 전부 사라진 셈이다.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격으로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극 중 일부 인물이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가설이 담겨 정치권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을 중심으로 강력한 비판과 상영 중단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 같은 논란의 여파는 주연 배우들의 개별 상업 활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주연 유해진을 모델로 기용했던 키움증권은 최근 광고 캠페인을 전격 종료했으며, 관련 유튜브 영상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유해진이 전속 모델로 활약 중인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 역시 SNS 및 유튜브 광고 영상에 항의성 댓글이 쏟아지자 댓글 작성 기능을 닫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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