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의 사나이, 그러나 7년 목마른 류승룡의 야심
입력 2026-10-06 14:18:19 | 수정 2026-10-06 14:18:19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2019년 '극한직업'이후 천만 맛 못봐, 새 영화 '정가네'서 박해준과 칼 간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류승룡이 영화 '정가네'로 7년 만의 천만 흥행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영화 '정가네'가 오는 12월 2일 개봉을 확정하고 주요 인물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은 퍼스트 스틸을 공개했다. '정가네'는 30년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살아온 원수 같은 형제 만수(류승룡)와 병수(박해준)가 마을을 덮친 위기 속에서 운명처럼 태어난 송아지 장수를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에서 류승룡은 오랜 시간 '정가네 목장'을 운영해온 형 만수 역을 맡았다. 동생에게만큼은 무뚝뚝한 만수는 진지한 태도 속에서도 엉뚱하고 유쾌한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 |
||
| ▲ 배우 류승룡이 12월 2일 개봉을 예정한 영화 '정가네'로 그 동안 흥행 부진을 갚으려고 한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류승룡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특히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명량'(2014), '극한직업'(2019) 등 천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에서 연이어 활약하며 한국영화 대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극한직업'은 류승룡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극 중 마약반장 고반장으로 출연한 그는 영화의 코믹한 분위기를 이끌며 1,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극한직업'은 현재까지도 한국영화 역대 흥행작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류승룡의 필모그래피에서는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극장 흥행작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정가네'는 그런 류승룡에게 다시 한번 흥행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상대역인 박해준과의 형제 호흡도 관심을 끈다. 박해준은 형 만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동생 병수 역을 맡았다. 형을 의식해 '원조 정가네' 간판까지 내건 병수는 까칠한 성격을 지녔지만 쉽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박해준은 '독전'(2018), '서울의 봄'(2023), '야당'(2025), '휴민트'(2026) 등 영화는 물론 '부부의 세계'(2020), '폭싹 속았수다'(2025) 등 드라마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왔다.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온 박해준이 이번에는 류승룡과 어떤 형제 관계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공개된 퍼스트 스틸에서도 두 배우의 극명한 캐릭터 차이가 드러난다. 축사에서 소들을 바라보는 만수의 모습에서는 목장과 소에 깊은 애정을 가진 인물의 진중하고 다정한 면모가 느껴진다. 반면 병수는 형 만수를 잔뜩 의식한 듯 '원조 정가네' 간판을 내걸고 까칠한 표정을 짓고 있다.
![]() |
||
| ▲ 영화 '정가네'에서 류승룡에 힘을 보탠 건 박해준이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30년 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은 형제가 어떻게 다시 손을 잡게 되는지도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특히 마을을 덮친 위기와 송아지 장수의 탄생을 계기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면서 펼쳐지는 과정이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옹성우가 횡산군 신입 수의사 정훈 역으로 합류한다. 정훈은 원수 같은 두 형제 사이에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인물로, 송아지 장수와 함께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갓 부임한 수의사로서 펼치는 열정적인 활약 역시 영화의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정가네'는 영화 '아가씨'(2016), '독전'(2018), '콜'(2020) 등을 제작한 용필름의 신작이다. 드라마 '로맨틱 어나니머스'(2025)의 극본과 '퐁당퐁당 LOVE'(2015)의 연출을 맡았던 김지현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김지현 감독은 따뜻한 설렘과 유쾌한 감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만큼, '정가네'에서도 원수처럼 지내온 형제라는 설정을 통해 가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가네'의 가장 큰 기대 요소는 류승룡과 박해준의 만남이다. 천만 흥행작을 다수 보유한 류승룡과 강렬한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한 박해준이 극과 극의 형제로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류승룡에게 '정가네'는 단순한 신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극한직업' 이후 7년간 이어진 극장가 흥행 갈증을 씻고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흥행 보증수표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