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화재 조사, 10일→10초 단축…전기안전공사, AI 원인 판별 앱 개발
입력 2026-10-06 13:24:58 | 수정 2026-10-06 13:24:58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누적 5700여 건 판별·정확도 95% 달성…정밀감정 인건비 140억 절감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조사관 개인 판단에 의존함으로써 최장 10일가량 소요되던 전기화재 원인 조사가 앞으로는 단 10초 만에 끝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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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기안전공사가 현장 사진으로 전기화재 원인을 판별하는 AI 앱을 개발해 화재조사 현장에 본격 도입했다./사진=전기안저공사 | ||
한국전기안전공사는 현장 사진으로 전기화재 원인을 판별하는 AI 앱을 개발해 화재조사 현장에 본격 도입했다고 6일 밝혔다.
전기안전공사 전기재해연구센터가 개발한 'AI 용융흔 판별 앱'은 화재 현장에서 촬영한 전선 이미지를 AI가 축적된 데이터와 비교·분석해 전기화재 원인을 판별하는 방식이다. 조사관이 화재 현장에서 휴대용 현미경과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녹은 흔적이 남은 전선을 촬영하면 판별 결과와 함께 감정서까지 이메일과 문자로 즉시 전송받을 수 있다.
이 앱은 지난 2023년부터 공사 사업소와 전국 소방서 90여 곳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5700여 건의 전기화재 원인을 판별했으며, 현장에서 실제 판별된 자료가 다시 데이터로 축적되며 AI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공사는 AI와 전문가의 해석이 다른 사례를 별도로 관리하고 1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학습시키는 등 앱 고도화를 지속했다. 그 결과 판별 정확도를 95%까지 끌어올렸으며, 실제 현장에서 앱을 사용하는 소방 화재조사관 96.7%가 "판별 결과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AI 도입은 예산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대에도 기여했다. AI를 활용한 1차 판별로 정밀감정이 필요한 사례를 현장에서 미리 가려낼 수 있게 되면서 반복 업무를 수행하던 전문 인력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를 통해 정밀감정 수행에 필요한 인건비 등 약 14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기준 전체 전기화재 중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미확인 단락' 비중이 36.5%에 달하는 상황에서 AI를 통한 객관적 1차 판별은 원인조사 신속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앱은 SCI급 국제학술지에 소개됐을 뿐 아니라 경찰청 주관 과학수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6 공공기관 인공지능 혁신 챌린지' 본선에도 진출했다.
공사는 이 앱을 향후 전국 소방서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보험 및 감정 분야 등 유관 기관 전반으로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30만 장의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해 판별 성능을 한층 더 정밀하게 다듬을 방침이다.
남화영 사장은 "AI를 활용해 전기화재 원인조사 객관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지속 개발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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