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서 체험형 과학 전시…10월 6일~12월 15일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협력…국내 관람객 반응 반영해 콘텐츠 개발
지성원 부사장, 판매 견인보다 사회공헌·장기적 브랜드 활동 강조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2032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내 체험형 과학관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약 300개의 전시물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실험하고 탐구하며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체험형 과학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Have Fun with Science)' 미디어 프리뷰를 열고 GBC 과학관의 조성 취지와 콘텐츠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이날부터 12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미국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협력해 마련한 체험형 과학 전시로, 국내 관람객의 반응을 향후 과학관 콘텐츠와 운영 방식에 반영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이다.

   
▲ 지성원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부사장이 6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된 GBC 체험형 과학관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미디어 프리뷰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지성원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부사장은 "GBC 체험형 과학관은 개인의 탐구 정신을 키우고 국내 과학 교육에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방문객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국내 실정에 적합한 방향으로 콘텐츠를 조정 및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균형 잡고 회로 연결하고…기초 과학을 체험으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는 202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팝업 과학 전시의 연장선으로, 2032년 GBC 과학관 개관에 앞서 방문객의 의견을 콘텐츠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5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움직임·생태·빛과 소리 등 기초 과학 원리를 다룬 체험형 전시물 12종이 배치돼 관람객이 직접 움직이거나 도구를 조작하며 과학 원리를 탐구할 수 있다.

'아슬아슬 균형 잡기'는 움직이는 보드 위에서 균형 감각을 익히는 전시물이다. '릴레이 놀이'에서는 도미노 블록의 연쇄 작용을 통해 에너지 법칙을 체험한다. '팀워크 게임'은 여러 참여자가 협력해 나무 블록을 옮기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 GBC 체험형 과학관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의 전시물./사진=김연지 기자

   
▲ GBC 체험형 과학관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의 전시물./사진=김연지 기자

'바람이 빚어내는 풍경'에서는 바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래언덕을 관찰하며 사막의 능선 생성 원리를 탐구한다. 사회과학 전시물 '세월이 흘러도'는 기술·문화·환경 관련 키워드를 선정해 미래 설계 방향을 논의하는 체험이다.

전기 회로와 전자 기기를 활용한 상시 체험 프로그램 3종도 운영한다. '드로잉 머신 워크숍'에서는 회전 운동을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계를 직접 만든다. 워크숍은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멤버십 가입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한 시범 전시가 사회과학에 집중했다면, 이번 서울 전시는 물리·화학 등 기초 과학과 인간의 감각을 다룬다. 고양 전시와 겹치는 전시물 없이 새롭게 구성했으며, 어른과 아이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했다.

◆ 2032년 GBC 과학관 개관 목표…"판매보다 진정성"

GBC 과학관은 아트관·실험관·에코관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트관에서는 물리학·역학·기계학을 예술과 접목하고, 실험관에서는 직접 화학 실험을 하도록 구상하고 있다. 에코관에서는 생물과 사회과학 등을 다룬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협업을 결정한 이유도 관람객이 스스로 질문하고 결과를 탐구하는 교육 방식에 있다. 지 부사장은 "내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서 내가 그 결과물을 탐구하고 얻는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앤 리처드슨 익스플로라토리움 최고경험책임자는 세 개의 관에서 과학과 예술, 인간의 감각을 결합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연구·제작한 뒤 국내로 들여와 한국 실정에 맞는지 확인한다. 현대차그룹 직원들도 현지 워크숍에 참여해 제작에 함께하고 있다. 기존 전시물을 한국 관람객에 맞게 수정하거나 새로 개발하며, 이번에 선보인 12종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GBC 과학관의 약 300개 전시물에 포함될 예정이다.

   
▲ GBC 체험형 과학관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의 전시물./사진=김연지 기자

   
▲ GBC 체험형 과학관 팝업 전시 '해브 펀 위드 사이언스'의 전시물./사진=김연지 기자

현대차그룹은 개관 전까지 추가 시범 전시와 콘텐츠 현지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전시의 장소와 구체적인 구성은 검토 중이다. 콘텐츠를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맞게 소개하는 방식과 공간 전체의 경험 설계도 준비한다.

지 부사장은 과학관 조성의 배경으로 기술 혁신과 성장 세대의 과학 경험 확대를 꼽았다. 과학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기술이 '어떻게' 구현할지 해법을 찾는 만큼, 두 영역의 연계가 회사의 혁신과 조직문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 세대가 교과서 암기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과학의 재미를 느끼도록 하겠다는 취지도 밝혔다.

자동차 판매 증대와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연결된 장기적인 브랜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수치를 견인하는 목적으로 접근하면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 부사장은 "브랜드와 마케팅 활동은 전략과 전술을 나눠 접근하고 있다"며 "신차 론칭이 판매 견인에 집중하는 전술적 활동이라면, 과학관은 CSR과 연결된 장기적인 브랜드 활동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수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이 활동을 추진하면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