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사람·신뢰 경영 계승”
입력 2026-10-06 16:45:54 | 수정 2026-10-06 16:45:54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서울 본사서 유가족·임직원 등 130여 명 참석해 엄수…흉상 및 추모비 제막
과감한 도전정신과 기술혁신으로 세계적 종합비철금속 기업 일군 발자취 기려
과감한 도전정신과 기술혁신으로 세계적 종합비철금속 기업 일군 발자취 기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고(故) 최창걸 명예회장의 별세 1주기를 맞아 고인의 경영철학과 업적을 되새기며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최 명예회장이 강조했던 ‘사람’과 ‘신뢰’, ‘사업보국’의 가치를 계승하는 동시에 기술 혁신과 신사업 발굴을 통해 고려아연의 미래 50년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고려아연은 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최창걸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유가족과 이제중 부회장 등 고려아연 및 계열사 임직원, 고인의 지인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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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이 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최창걸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을 엄수했다./사진=고려아연 제공 | ||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보고, 추모영상 상영, 추모사 낭독, 가족대표 인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백순흠 고려아연 경영관리부문 사장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으며,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임직원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최윤범 회장은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기덕 사장은 추모사에서 최 명예회장이 일궈낸 고려아연의 성장 배경으로 경영철학과 기업가정신을 꼽았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고려아연은 안팎의 여러 변화와 도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명예회장님께서 세우신 경영철학과 기업가정신이 오늘의 고려아연을 지탱하는 튼튼한 뿌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회장님의 삶은 황무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을 위대한 도약의 길로 이끈 개척과 창조의 역사였다”며 “자원도, 기술도, 경험도 부족했던 1970년대, 대한민국을 자원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고려아연을 창립해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극동의 조그만 제련회사를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최 명예회장이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았던 ‘사람’과 ‘신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고려아연이 이룩한 모범적인 노사 화합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의 저력은 명예회장님께서 실천하신 바로 이 인재와 신용 중시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며 “오늘 우리가 마주한 엄중한 외부의 위협과 도전 속에서도 고려아연을 굳건히 지켜내는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 명예회장이 강조한 사업보국의 가치와 한미 경제협력 기여,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고려아연의 가치와 경쟁력을 지켜나가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 고려아연의 친환경 신성장 동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비철금속 업계 거목’ 최 명예회장은 1941년 황해도에서 고(故) 최기호 고려아연 창업주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뒤에는 고려아연 창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후 고려아연 경영 전반을 총괄하면서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의 기틀을 다졌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직접 나섰다. 국내에서는 국민투자기금과 산업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해외에서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사업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IFC는 사업에 70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 명예회장은 5000만 달러로 사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이후 턴키 방식 대신 직접 구매부터 건설까지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고, 최종적으로 4500만 달러에 공사를 완료하며 당초 예상보다 적은 비용으로 제련소를 완성했다.
제련소 설립 이후 최 명예회장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며 고려아연 기술연구소 설립과 생산시설 확장 등에 집중했다. 1992년 3월 회장 취임 이후에는 아연공장 및 연 제련 공장을 계속 증설해 나갔고, 호주에 아연제련소 SMC를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특히 제련산업을 친환경사업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녹색경영을 실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중 하나로 아연 잔재를 환경 친화적인 청정슬래그 형태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로 판매하는 등 아연잔재 재처리 기술을 상용화했다.
업계에서도 최 명예회장을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기반을 닦은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평가한다. 원료와 기술, 자본이 모두 부족했던 국내 산업화 초기부터 제련사업에 뛰어들어 대규모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을 이어가면서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생산 확대에 그치지 않고 기술연구소 설립과 생산설비 고도화, 해외 제련소 확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장기간 축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최 명예회장은 살아생전 “손에 쥔 재산은 언제든 잃을 수 있지만 머리에 든 재산은 절대 잃지 않는 법”이라며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다.
1981년 명진보육원 후원을 시작으로 아동복지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섰고, 많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회사는 이익의 일정액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원칙을 실현하며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사회복지단체와 상호협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사회공헌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2013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는 고인의 흉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후 유가족과 주요 경영진은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선영으로 이동해 묘소 참배 및 추모비 제막식을 가졌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