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너도나도 엄지척”…호암 이병철 생가에 모인 부자의 바람
입력 2026-10-07 02:42:42 | 수정 2026-10-07 02:42:42
김상문 부장 | moonphoto@hanmail.net
[미디어펜=김상문 기자] 기념사진을 찍을 때 빠지지 않는 포즈가 있다.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하지만 경남 의령군 정곡면에 자리한 호암 이병철 생가에서는 조금 특별한 포즈가 눈길을 끈다. 방문객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조각 작품의 엄지에 자신의 손가락을 맞대며 사진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은 생가 한편에 설치된 조각 작품 ‘호암의 길(2026)’ 앞이다. 지난 3월 27일 공개된 이 작품은 마크 퀸(Marc Quinn)이 호암 이병철 회장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형상화해 만든 브론즈 조각이다. 높이 180㎝, 폭 108㎝ 규모로, 성인 키와 맞먹는 수직감을 자랑한다.
작품에 표현된 지문은 한 인물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한다. 마크 퀸은 이 작품을 통해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호암의 경영철학과 평생 인재를 중시했던 ‘인재제일’ 정신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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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암 이병철 생가를 찾은 방문객들이 조각 작품에 손가락을 맞대거나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이 지문 조각은 단숨에 생가의 대표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방문객들은 조각 앞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거나, 작품 속 지문에 자신의 엄지를 맞대며 가족·친구들과 특별한 순간을 기록한다.
‘너도 나도 엄지척’에는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도 담겨 있다. 예로부터 호암생가는 주변 산세가 곡식을 쌓아 놓은 듯한 노적봉 형상을 이루고, 남강의 물이 생가를 돌아 흐르는 곳으로 풍수지리에서 명당으로 여겨져 왔다. 여기에 ‘솥바위 전설’을 바탕으로 ‘부자 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의령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자신도 부자의 기운을 받아 성공과 부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으로 엄지를 치켜세우고 기념사진을 남긴다.
한편, 호암생가는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생이 1910년 태어나 결혼 후 분가하기 전까지 생활한 곳이다. 호암재단에 따르면 생가는 1851년 호암의 조부가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었으며, 몇 차례 증·개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 광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통 한옥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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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객들이 경남 의령군 정곡면 호암 이병철 생가에 설치된 ‘호암의 길(2026)’ 조각 앞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생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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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퀸(Marc Quinn)이 호암 이병철 회장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형상화해 제작한 브론즈 조각 '호암의 길'은 높이 180㎝, 폭 108㎝ 규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