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탈' 호날두 "난 처벌받아 마땅하다" 사과하면서도 감독이 약속 두번 어겼다며 저격
입력 2026-10-07 11:18:57 | 수정 2026-10-07 11:18:57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소집 도중 팀을 스스로 이탈해 물의를 빚은 최고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자기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전말을 공개했다. 그는 "내 행동은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사과를 하면서도 대표팀 이탈을 감독 탓으로 돌리며 반격했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에 무려 10페이지 이르는 장문의 글을 올리고 대표팀을 갑작스럽게 이탈하게 된 상세한 경위를 밝혔다.
호날두는 9~10월 A매치 기간에 열린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 포르투갈 대표팀 멤버로 합류했다. 지난 9월 25일 열린 웨일스와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약 67분을 뛰고 교체됐고, 사흘 뒤 노르웨이와 2차전에는 선발 제외돼 교체 출전도 못하고 벤치만 지켰다.
당시 호날두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데 불만을 품은 듯 경기 후 원정 응원을 온 포르투갈 팬들에게 인사하러 다가간 동료들과 떨어져 홀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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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 이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그 원인을 약속을 지키지 않은 감독 탓으로 돌리는 장문의 글로 제주스 감독을 저격했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 ||
조르즈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덴마크와 3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덴마크전에도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호날두는 감독의 기자회견 몇 시간 후 스스로 대표팀을 이탈했다.
당시 호날두는 대표팀을 떠나면서 "때가 되면, 제가 대표팀을 왜 떠나게 됐는지에 대해 모든 포르투갈 국민에게 진실을 말씀드리겠다"는 글을 SNS에 올린 바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 없이 치른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고 4차전까지 3승 1무의 전적으로 조 선두를 지켰다.
네이션스리그 4연전이 모두 끝나자 호날두가 자신이 말했던 '때'가 됐는지 '진실'을 밝힌 것이다.
호날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하면서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보낼 편지를 썼다. 내가 영원히 대표팀을 떠날 때 전달하고 싶은 말들을 편지에 담았다"면서 "하지만 포르투갈 축구협회장이 나의 은퇴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새로운 사령탑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결국 지금 감독(제주스 감독)이 선택을 받았고,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적었다.
호날두와 제주스 감독의 갈등은 제주스 감독이 홈에서 열린 웨일스전 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에게 원정으로 치러지는 2, 3차전에 호날두가 동행하지 않고 포르투갈에 머무르고 있다가 4차전 노르웨이와 홈 경기에 다시 합류하기를 원했다는 것이 호날두의 설명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이 주장직을 맡고 있는데,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팀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 원정에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르웨이와 원정 2차전 당시 호날두는 자신이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이 먼저 30분 정도 뛸 수 있겠느냐고 물어왔다는 것. 호날두는 오케이 사인을 냈고, 후반전 교체 출전을 위해 몸까지 풀었는데 끝내 교체 투입 없이 벤치만 지켰다는 것이다. 호날두가 지적한, 감독의 첫번째 약속 위반이었다.
이후 호날두는 제3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제주스 감독과 면담을 가졌고, 감독은 이같은 경위를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밝히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주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선수 출전 여부는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3차전에도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호날두가 지적한 감독의 두번째 약속 위반이었다.
호날두는 입장문에서 "제주스 감독이 나를 노르웨이전에 출전시키지 않음으로써 첫 번째로 약속을 어겼고, 경기 뒤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향해 보여준 공격적인 말을 통해 두 번째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제주스 감독에게 있다고 주장한 호날두는 대표팀 동료들과 포르투갈 국민들에게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표팀 캠프를 떠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한다. 대표팀 이탈의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라며 "내 행위는 포르투갈 축구협회에 의해 평가받고 처벌돼야 한다. 나는 팀의 주장인 만큼 가중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대표팀 이탈과 관련한 징계는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주어지는 징계를 모두 채우고 나면 항상 그래왔듯이 대표팀을 위해 경쟁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표팀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호날두의 이런 입장에 대해 제주스 감독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다만, 감독과 팀 간판 스타의 불화가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전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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