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르르 출시 두달 만에 시장점유율 2위
삼양1963 이어 우지 제품군 연속 흥행
맛·제형 넓히고 해외로 우지 제품 확대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짜르르는 소비자에게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라면으로 재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들었습니다. 저도 정말 맛있게 먹었고, 먹고 있습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7일 서울 명동 삼양식품 사옥에서 열린 ‘짜르르’ 출시 100일 미디어 시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서울 명동 삼양식품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시식회에서 '짜르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짜르르는 삼양식품이 ‘삼양1963’과 용기면 ‘우지파개장’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우지라면이다. 앞선 제품에서 국물라면에 적용했던 우지 유탕 방식을 짜장라면까지 넓혔다. 삼양식품은 우지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워 정체된 짜장라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비국물면 시장 성장세에도 짜장라면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비국물면 시장은 2024년 6544억 원(매년 6월, 직전 12개월 기준)에서 지난해 6772억 원, 올해 6817억 원으로 최근 3개년 연평균 2.1% 성장했다. 반면 짜장라면 시장은 같은 기간 2984억 원에서 2831억 원, 2614억 원으로 줄어 연평균 6.4% 감소했다.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장은 “짜장라면은 60년 역사를 지닌 카테고리지만 시장 규모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확실한 차별화 요소와 좋은 제품력이라면 정체된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짜르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짜장집 100곳 돌고 배합 수백 번…‘진한 짜장’ 구현

   
▲ 삼양식품 '짜르르' 번들제품(왼쪽)과 조리 후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삼양식품은 제품 개발에 앞서 기존 짜장라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자체 조사에서는 ‘예전과 맛이 달라졌다’, ‘너무 짜거나 달다’는 반응과 함께 감칠맛과 면 식감, 후레이크 등에 대한 낮은 만족도가 두드러졌다. 삼양식품 연구진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 짜장 전문점 약 100곳을 찾아 맛과 조리 특징 등을 살핀 뒤 소스 배합을 450회 이상, 면 배합을 300회 넘게 반복했다.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은 “짜르르 개발의 출발점은 ‘맛있는 짜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며 “춘장의 깊은 향과 고기·야채의 감칠맛, 볶음향과 쫄깃한 면의 조화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짜르르에 우지 유탕면과 액상소스를 적용해 차별화했다. 일반적인 식물성 유지 대신 우지로 면을 튀겨 고소한 풍미를 더하고, 분말 대신 액상 짜장소스를 사용해 춘장과 볶은 야채·소고기 풍미가 면에 고르게 배도록 했다. 조리 과정에서도 물을 버리지 않고 졸이는 방식을 택했다. 우지 유탕면 풍미가 우러난 면수를 소스와 함께 먹도록 해 감칠맛을 강화하고, 면도 쉽게 퍼지지 않도록 두껍게 설계했다.

이같은 제품력 강화로 짜르르는 출시 초기부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자사 출고량 1000만개를 기록했으며, 출시 두 달 만인 8월 짜장라면 시장점유율 2위(닐슨코리아 기준)에 올랐다. 실제 매출도 늘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짜르르 매출은 올해 7월 12억 원에서 8월 18억 원으로 50%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짜장라면 시장 매출도 117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10.3% 증가했다. 전체 짜장라면 시장 매출 증가분 12억 원 가운데 짜르르 증가분이 6억 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기존 자사 짜장라면 브랜드인 ‘짜짜로니’와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 짜짜로니 매출은 7월과 8월 각각 2억 원으로 유지됐다. 올해 누계 기준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5% 늘면서, 짜르르 출시가 오히려 짜장라면 제품군 확대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짜르르 매출 100억 원 달성과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 2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초기 목표에 육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삼양1963’서 ‘짜르르’까지…우지 유니버스 넓힌다

   
▲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장이 '짜르르' 출시 이후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삼양식품은 우지 제품군을 자사만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삼양1963’ 론칭을 시작으로 올해 5월 용기면 ‘우지파개장’, 7월 짜장라면 ‘짜르르’로 제품 영역을 확장하며 이른바 ‘우지 유니버스’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첫 우지라면 제품인 삼양1963은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올해 8월 기준 누적 매출이 300억 원에 육박했으며, 지난해 출시된 라면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신제품이 쏟아지는 국내 라면 시장에서 우지를 앞세운 제품 경쟁력을 확인한 셈이다.

삼양식품은 후속 우지 제품 개발도 이어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품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지의 풍미와 어울리는 새로운 맛과 제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국물라면과 용기면, 짜장라면에 이어 우지를 활용한 제품 선택지를 넓히며 라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방향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우지 제품군 확대를 추진한다. 현재 삼양1963은 미국 H마트와 일본 세븐일레븐 등 해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동물성 유지 사용 관련 규제가 국가마다 다른 만큼, 우선 수출이 가능한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 지역을 넓힌다. 향후 국가별 규제와 연구개발 여건을 고려해 수출 국가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희정 삼양식품 상품팀장은 “삼양1963부터 짜르르에 이르기까지 우지를 활용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우지를 삼양식품의 핵심 헤리티지이자 자산으로 살려 향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