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S 올인원' 연내 출시… 2028년부터 전국 보급·2030년 해외 확대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실외기 한 대로 냉방과 바닥난방, 온수를 모두 공급하는 히트펌프를 앞세워 국내 아파트 난방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주거환경에 맞춘 제품을 연내 출시하고 건설사와 설치·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해 오는 2028년부터 전국 단위로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지난 9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고효율 주거용 히트펌프 솔루션 ‘EHS 올인원'./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EHS 올인원'을 활용한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EHS 올인원은 하나의 실외기로 공기 냉방과 바닥난방, 급탕을 모두 제공하는 통합 히트펌프다. 에어컨과 보일러를 각각 설치할 필요가 없어 실외기 공간이 제한적인 국내 아파트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형 빌딩 공조 설비에 주로 사용되던 열회수(Heat Recovery) 기술도 적용했다. 여름철 냉방 과정에서 발생해 외부로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온수를 만드는 데 다시 활용한다. 냉방과 급탕을 동시에 사용할 때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기기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한 통합 관리도 지원한다. 이용자는 냉난방과 온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향후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연결해 가구별 에너지 사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택 난방이 도시가스 보일러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려면 제품 효율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의 실외기 공간과 배관, 온돌 난방 방식에 맞는 설치 기술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공동주택은 단독주택보다 동일한 설비가 대규모로 적용되는 만큼 건설사와의 설계·시공 표준화 여부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실제 주거환경에서 제품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제주 도남동의 거주 중인 단독주택에서 성능과 에너지 효율, 사용 편의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경기 용인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는 실제 아파트와 같은 환경을 구축해 전력 소비량과 운전 소음 등을 측정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와는 주택 규모별 냉난방 수요와 온수 사용량, 실외기실 규격 등을 반영한 설계·시공 표준을 마련하고 시범 적용을 추진한다. 연내 제품을 출시한 뒤 2027년까지 국내 공급 기반을 갖추고 2028~2029년 전국 단위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국내에서 확보한 기술과 설치·운영 경험을 토대로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국내 생산설비 투자와 핵심 부품 국산화도 추진해 중소 협력사와 부품 제조사의 사업 참여를 넓힐 방침이다.

설치와 유지보수를 담당할 전문 인력도 확보한다. 삼성전자는 수원 CS 아카데미의 'EHS 히트펌프 전담 교육장'에서 배관 시공과 설치, 시운전, 사후관리 등을 교육하며 B2B 파트너사와 전문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에 발맞춰 2027년까지 국내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2028~2029년 전국 단위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2030년부터는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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