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더 넓게, 더 스마트하게"…가족 위한 완성형 SUV '투싼'
입력 2026-10-09 09:00:00 | 수정 2026-10-09 09:09:35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6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차체 키우고 정숙성·승차감 개선
193마력 1.6 터보·8단 자동변속기…차분하고 매끄러운 주행
193마력 1.6 터보·8단 자동변속기…차분하고 매끄러운 주행
[미디어펜=김연지 기자]2004년 출시 이후 2025년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넘어선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투싼이 6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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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한 투싼의 세대별 모델. (왼쪽부터) 5세대 디 올 뉴 투싼 XRT, 4세대 투싼, 1세대 투싼./사진=김연지 기자 | ||
쟁쟁한 경쟁차가 몰린 준중형 SUV 시장에서 신형 투싼이 꺼낸 카드는 '균형'이다. 차체와 실내 공간을 키우고 가솔린 엔진의 출력을 높이는 한편, 정숙성과 승차감을 다듬었다. 여기에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음성 비서 '글레오 AI'를 적용해 디지털 편의성도 강화했다.
최근 디 올 뉴 투싼 가솔린 2WD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타고 일반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약 90㎞ 구간을 달렸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으로 20인치 알로이 휠과 미쉐린 타이어,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등 모든 선택사양이 적용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00㎜, 전폭 1905㎜, 전고 1685㎜, 휠베이스 2785㎜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60㎜, 전폭은 40㎜, 전고는 20㎜ 늘었고 앞뒤 바퀴 사이 거리는 30㎜ 길어졌다. 실제 차량을 마주하면 길고 넓어진 차체 비율이 더욱 분명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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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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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
전면부는 좌우 끝에 배치한 수직형 'H-엣지 라이팅'과 이를 잇는 수평형 슬림 센터 램프를 통해 넓고 안정적인 인상을 구현했다. 두께감 있는 클램셸 후드는 차체를 단단하게 보이도록 하고, 범퍼 하단의 입체적인 장식은 SUV다운 강인함을 더한다. 시승차에는 얇은 광학계를 활용한 '2 THIN LENS' 프로젝션 타입과 지능형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측면에서는 각이 뚜렷하게 살아난 휠 아치와 앞뒤 펜더의 풍부한 볼륨이 눈에 들어온다. 현대차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이드 아우터 패널을 성형한 뒤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가장자리를 추가로 접는 다단계 공정을 적용했다. 철판의 한계를 밀어붙인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이 단순한 장식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 기술로 구현된 것이다. 후면부는 ‘H’를 형상화한 리어램프와 넓게 벌어진 펜더를 통해 안정감을 강조했다.
실내에서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통합한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는다. 가로로 넓게 펼쳐진 화면과 낮아진 대시보드는 실내를 한층 넓어 보이게 했다. 공조장치와 음량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는 물리 버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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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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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
시승차에는 1.6L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13마력 높아진 193마력, 최대토크는 27.0㎏·m다. 기존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출발과 저속 주행에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초반 반응은 차분했고, 페달을 밟는 정도에 맞춰 속도를 꾸준히 쌓아 올렸다. 폭발적인 가속감은 없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빠른 가속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이동에 무게를 둔 설정으로,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의 성격에 잘 어울렸다.
속도를 높인 뒤에는 차체가 노면을 안정적으로 따라갔다. 차선을 바꾸거나 굽은 구간에 진입할 때도 운전자가 의도한 방향대로 움직임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급격하게 몸을 틀기보다 조향 입력에 맞춰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꿔 장거리 주행에서도 부담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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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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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
시승차에는 20인치 휠과 미쉐린 타이어가 적용됐다. 휠이 커지면 타이어 옆면이 얇아져 노면 충격이 더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쉽지만, 투싼은 요철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날카롭지 않게 둥글게 걸러냈다. 현대차는 앞쪽 차체와 스트럿 타워 연결부의 강성을 높이고, 리바운드 움직임을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는 신형 MFS2 쇼크 업소버를 적용했다. 이런 변화가 조향 일체감과 승차감의 균형을 뒷받침했다.
정숙성도 인상적이었다. 일반도로에서는 엔진음과 노면 소음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고, 고속도로에서도 풍절음 때문에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을 때는 엔진음이 실내로 들어왔지만, 속도가 안정된 뒤에는 다시 금세 잦아들었다.
현대차는 앞좌석 측면 유리에 기존보다 1㎜ 두꺼운 5㎜ 차음 글라스를 적용하고,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2열까지 확대했다. 도어 유리 가장자리를 감싸는 글라스런도 이음매 없는 일체형 구조로 변경해 고속 주행 중 발생하는 풍절음을 줄였다. 엔진룸과 실내 사이에 적용된 대시 아이소 패드의 흡차음 면적은 기존보다 약 51% 확대했다. 차량 바닥의 언더플로어 패드는 시트 아래 전체로 넓히고 플로어 카펫에는 고밀도 폴리우레탄(PU)폼을 적용해 엔진음과 노면 소음의 유입을 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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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중앙 디스플레이./사진=김연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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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의 센터 콘솔.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패드./사진=김연지 기자 | ||
가족용 SUV에 요구되는 조건은 많아졌다.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은 기본이고, 답답하지 않은 주행 성능과 첨단 편의기능까지 갖춰야 한다. 신형 투싼은 커진 차체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디지털 편의성과 일상적인 사용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차량 설정 등을 17인치 화면 안에 통합했다. 화면 한쪽에서는 차량의 주행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영역에서는 내비게이션이나 앱을 사용할 수 있어 태블릿PC와 비슷한 구성을 갖췄다. 다만 담고 있는 기능과 메뉴가 많은 데다 기존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화면 구성이 달라 짧은 시승만으로 모든 조작에 익숙해지기는 쉽지 않았다.
생성형 AI 기반 음성 비서 글레오 AI는 정해진 명령어를 정확하게 말하지 않아도 문맥과 발화자의 위치를 파악해 공조장치와 내비게이션 등 차량 기능을 제어한다. 운전 중 화면을 직접 조작해야 하는 상황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다소 복잡해진 대형 디스플레이를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차량용 앱을 내려받을 수 있어 향후 활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엿보였다.
늘어난 차체는 실내에서 더 직접적으로 체감됐다. 2열 레그룸은 기존보다 14㎜, 헤드룸은 29㎜ 넓어졌고 1·2열 숄더룸도 각각 6㎜ 늘었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과 머리 위 공간에 여유가 있었고, 차폭이 넓어진 만큼 좌우로 느껴지는 답답함도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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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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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올 뉴 투싼 트렁크 개방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
특히 2열 도어가 열리는 각도를 기존 73도에서 83도로 넓힌 점은 수치 이상의 차이를 만들었다. 문이 크게 열리니 뒷좌석에 타고 내릴 때 한결 여유로웠다. 넓은 출입 공간이 필요한 카시트 설치나 어린이 승하차를 고려한 변화다. 화려한 첨단 기능은 아니지만 가족이 매일 차를 이용할 때 유용하게 쓰일 만하다.
가솔린 모델의 트렁크 적재용량은 기존보다 23L 늘어난 645L다. 적재공간은 너비 999㎜, 길이 1067㎜, 높이 983㎜로 일상적인 장보기부터 유모차와 여행가방, 레저용품까지 수용할 수 있다. 가족의 평일과 주말을 두루 뒷받침할 만한 공간이다.
디 올 뉴 투싼은 가속 성능을 과시하기보다 운전자의 조작에 차분하고 매끄럽게 반응했고, 커진 차체는 넓은 실내와 적재공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정숙성과 디지털 환경, 가족을 고려한 세부 설계를 더했다. 일상과 장거리 이동에 모두 어울리는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우선순위에 놓고 고려할 만한 선택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