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인’ 작품상·여우주연상·박지훈·전미도 올해의 스타상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유해진이 다시 한 번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유해진의 남우주연상과 남녀 올해의 스타상을 휩쓴 가운데 ‘세계의 주인’은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며 2026년 한국영화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제3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올해 한국영화를 빛낸 작품과 배우, 제작진에게 16개 부문에 걸쳐 트로피가 돌아갔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수상자는 단연 유해진이었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보여준 연기력을 인정받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에는 ‘만약에 우리’ 구교환,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과 유해진, ‘호프’ 조인성이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 제35회 부일영화상에서 유해진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사진=(주)쇼박스 제공


유해진은 이날 촬영 일정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제작사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았다. 임 대표는 유해진을 대신해 부일영화상과 심사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장항준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 배급사 쇼박스 및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유해진의 남우주연상에 이어 박지훈과 전미도가 각각 남자·여자 올해의 스타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흥행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올해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중적 존재감을 보여준 작품임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된 영화는 ‘세계의 주인’이었다.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주인공 서수빈 역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작품성과 배우의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았다.

특히 서수빈의 수상은 올해 부일영화상의 주요 화제로 꼽혔다. ‘내 이름은’ 염혜란, ‘만약에 우리’ 문가영, ‘어쩔수가없다’ 손예진, ‘파반느’ 고아성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다관왕의 영예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차지했다. ‘호프’는 최우수감독상, 미술·기술상, 촬영상, 남우조연상, 신인여자연기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올해 부일영화상이 선택한 또 하나의 중심 작품으로 자리했다. 나홍진 감독은 18년 만에 다시 부일영화상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은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서수빈)을 수상했다./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부일영화상은 국내 영화상 역사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부산일보사가 1958년 제정한 국내 최초의 지방 영화상으로, 1950년대 한국영화의 중흥기와 함께 출발했다. 1973년 제16회를 끝으로 중단됐지만 2008년 다시 부활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부일영화상을 1958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본격 영화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부일영화상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리면서 한국영화의 전통과 현재를 함께 조명하는 시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흥행이나 대중적 인지도뿐 아니라 작품성과 연출, 연기 등 영화 자체의 성취를 중요하게 평가해온 것이 특징이다. 올해 역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주연·조연상, 신인상 등 주요 부문에서 다양한 작품과 배우들이 고르게 인정받았다.

이밖에 각본상은 ‘굿뉴스’의 변성현·이진성, 신인남자연기상은 ‘3670’ 조유현, 신인여자연기상은 ‘호프’ 정호연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바얌섬’ 김유민 감독이 수상했으며, 여우조연상은 ‘어쩔수가없다’의 염혜란이 차지했다. 유현목영화예술상은 고 임재철 영화평론가에게 헌정됐다.

결국 올해 부일영화상은 ‘왕과 사는 남자’와 ‘세계의 주인’을 각각 흥행과 연기, 작품성의 정점에 올려놓았다. 여기에 ‘호프’까지 주요 부문을 석권하면서 2026년 한국영화가 보여준 다양한 성취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를 남겼다. 무엇보다 유해진은 다시 한 번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으며 장르와 흥행 규모를 넘어 작품의 중심을 잡는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했다.

2026 부일영화상 시상식 주요 수상자(작)

△ 미술・기술상 - '호프' 미술 이후경
△ 음악상 - '파반느' 이민휘
△ 촬영상 - '호프' 홍경표
△ 각본상 - '굿뉴스' 변성현, 이진성
△ 신인남자연기상 - '3670' 조유현
△ 신인여자연기상 - '호프' 정호연
△ 신인감독상 - '바얌섬' 김유민
△ 남자 올해의 스타상 -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 여자 올해의 스타상 - '왕과 사는 남자' 전미도
△ 유현목영화예술상 – 故 임재철 영화평론가
△ 남우조연상 - '호프' 음문석
△ 여우조연상 - '어쩔수가없다' 염혜란
△ 최우수감독상 - '호프' 나홍진
△ 남우주연상 -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 여우주연상 - '세계의 주인' 서수빈
△ 최우수작품상 - '세계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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