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선정 앞서 현지 법령 및 인허가 요건, 기술 표준 등 사전 검증 절차 진행
원전 건설 역량과 한미 에너지 파트너십 기반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사업의 초기 설계에 참여하며 유럽 원전시장 공략 범위를 넓힌다. 불가리아와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을 들이며 향후 후속 설계·시공 단계 참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 지난 6월 네덜란드에서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개최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 행사./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7일 웨스팅하우스와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건설사업의 1단계 기본설계(FEED 1)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네덜란드 원자력기구(NEO NL)가 웨스팅하우스에 발주한 FEED 1의 일환이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의 파트너로 참여해 AP1000 노형을 적용한 대형원전 2기의 건설을 전제로 기본설계와 사업성 검토 등을 수행한다.

FEED는 실제 건설에 앞서 사업의 기술적·사업적 실행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초기 설계 단계다. 현대건설은 이번 단계에서 후보 부지에 대한 기술 검토를 비롯해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 수행전략 마련 등을 담당한다. 현지 법령과 인허가 요건, 기술 기준, 사업 일정 등을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검토하고 주요 리스크와 현지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전력 공급 안정성과 탄소중립을 위해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NEO NL은 신규 원전 사업 개발과 인허가, 향후 운영 준비 등을 담당하는 국영기관이다. 현재 신규 원전 후보 부지에 대한 기술·환경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며 웨스팅하우스는 최종 기술 후보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상태다.

현대건설은 이번 FEED를 통해 네덜란드의 부지 특성과 인허가 조건을 반영한 후속 설계 방향을 구체화하고 공사 수행 방안 마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현지 사업 여건을 파악하고 사업 실행 기반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건설은 네덜란드 시장 진입을 위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도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월에는 웨스팅하우스와 공동으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열고 현지 정부와 산업계, 원전 관련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공급망을 확보하고 향후 원전사업에 필요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였다.

유럽 원전시장에서의 사업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계약을 비롯해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프로젝트 기술타당성조사(TFS),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사업 사전업무착수계약(EWA) 등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네덜란드 사업은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대형원전 사업의 초기 설계부터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사업이 본격적인 설계와 시공 단계로 넘어갈 경우 현재 FEED에서 확보한 현지 사업 이해도와 수행 경험이 후속 단계 참여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FEED 1 참여를 통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하고 향후 후속 단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형원전 분야에서 축적한 설계·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원전 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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