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6시즌 KBO리그 정규시즌이 이제 정말 막바지에 이르렀다. 8일 현재 키움 히어로즈는 모든 일정을 끝냈으며, 잔여 경기가 남아 있는 팀들도 최소 1경기, 최대 4경기만 치르면 페넌트레이스를 마무리한다.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 5팀은 모두 가려졌다. KT 위즈가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며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고 삼성 라이온즈가 2위로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3, 4위만 미정이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3, 4위에 자리해 있지만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KIA가 앞서 있다. KIA가 4경기, LG는 3경기를 남겨둬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기 위해 피말리는 순위 다툼을 이어간다. 두산 베어스는 5위가 결정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 타이틀은 타자 주요 부문 경쟁이 여전히 뜨거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다 안타와 '야구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 부문 타이틀 경쟁은 끝까지 가봐야 타이틀의 주인을 알 수 있다.

   
▲ KT 최원준(왼쪽)과 롯데 레이예스의 최다 안타 경쟁이 끝까지 치열하다. 최원준은 204개, 레이예스는 203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KT의 떠오른 '안타 제조기' 최원준이 204개,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히트 머신' 레이예스가 203개로 최다 안타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최원준은 시즌 중반 이후 무서운 기세로 안타를 양산해내며 줄곧 1위를 달리던 레이예스를 따라잡았다. 전날(7일) 최원준은 삼성과 홈 경기에서 3안타를 쳐 레이예스가 2024년 기록한 KBO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202개)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레이예스는 이날 KIA와 홈 경기에서 2안타에 그쳐(?) 최원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레이예스는 203안타로 자신의 2년 전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최원준과 레이예스의 방망이는 뜨겁다 못해 펄펄 끓고 있다. 최원준은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24안타를 몰아쳤다. 9월 27일 두산전에서는 5안타를 폭발시키기도 했다. 최근 10경기에서 안타를 못친 경기가 한 번뿐이었고 나머지 9경기에서는 모두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레이예스도 최근 10경기에서 20안타를 쳐 경기당 평균 2안타씩 꼬박 때려냈다. 역시 10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안타를 쳤고, 멀티히트가 8차례나 됐다.

최원준이 1개 차로 앞서고 있지만 타이틀에 더 다가선 쪽은 레이예스다. 최원준의 소속팀 KT는 이제 2경기만 남겨뒀고, 레이예스가 속한 롯데는 4경기를 남겨뒀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훨씬 많은 레이예스가 유리하다.

둘 다 몰아치기가 가능해 최종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정규시즌 최종일인 12일 KT와 롯데가 각각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최다 안타 타이틀은 두 팀의 경기가 모두 끝나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가 타이틀을 가져가더라도 한 시즌 최다 안타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 KIA 김도영(위)이 43개의 홈런으로 KT 힐리어드(아래 왼쪽), LG 오스틴에 1~2개 차로 앞서 있다. /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SNS


홈런 부문에서는 KIA의 토종 거포 김도영이 43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KT 힐리어드가 42개, LG 오스틴이 41개로 김도영을 추격하고 있다.

김도영이 홈런 1위를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놀랍다. 김도영은 올 시즌 절정의 타격감으로 홈런포를 양산해왔으나 9월 코뼈 골절 부상과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공백기가 있었다. 이로 인해 출전 경기수가 131경기로 힐리어드(140경기 출전), 오스틴(141경기 출전)보다 9~10경기 덜 치르고도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김도영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멤버로 활약한 뒤 복귀해 8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금메달 기운을 방망이에 불어넣은 듯하다.

힐리어드도 최근 10경기서 3개의 홈런을 터뜨려 KBO리그 데뷔 시즌 홈런왕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오스틴은 최근 10경기에서 2개의 홈런으로 홈런 페이스는 김도영과 힐리어드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가장 구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하면서도 LG 역대 최초 40홈런 이상의 신기원을 이룬 것만으로도 오스틴은 홈런왕 타이틀 못지않은 기록을 이미 세웠다.

현재 상황으로는 김도영의 홈런왕 가능성이 가장 높다. 소속팀의 남은 경기 수에서 김도영이 4경기로 힐리어드(2경기), 오스틴(3경기)보다 한두 경기 많다.

한편 투수 부문에서 가장 치열했던 다승왕 경쟁에서는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타이틀을 예약했다. 임찬규는 7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돼 시즌 15승을 올렸다.

이날 두산의 선발은 임찬규와 나란히 14승을 올리고 있던 최민석이었다. 임찬규가 5이닝 5실점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된 반면 맞대결을 벌인 최민석은 4⅓이닝 7실점(6자책)해 패전투수가 되며 다승왕 꿈을 접었다. 

역시 14승을 기록 중인 KT 고영표가 승수를 추가해 15승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돼도 임찬규는 공동 다승왕은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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