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급락에 주주는 '날벼락'…험난한 K-바이오
입력 2026-10-08 14:36:42 | 수정 2026-10-08 14:36:42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일라이릴리와 기술평가 종료" 소식에 급락…한미사이언스 '호재에도 하락'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잇따른 악재와 소통 부재,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사례가 연중 내내 추가되는 양상이다. 연이은 기술평가 종료 및 임상 좌절 등에 부딪힌 K-바이오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모습이다. 심지어는 호재가 나와도 주가가 떨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 |
||
| ▲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지난 7일 애프터마켓에서부터 주주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회사는 펩트론으로, 이날 오후 현재 전일 대비 29.94% 주가가 급락하며 하한가에 진입한 상태다.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대형 기술수출 기대감을 업고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7일 오후 펩트론은 공시를 통해 일라이릴리와 진행해 온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 기술평가 기간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2024년 10월부터 비독점 기술평가 계약을 맺고 약 2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후속 상업화 본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평가를 마쳤다.
회사 측은 "기술평가 종료가 향후 사업화 협력 가능성의 종료를 뜻하지는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엄하다. 후속 협의의 여지는 남았으나 구속력 있는 라이선스 계약 성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주가는 강력하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890억원 규모의 오송 제2공장 생산시설 투자 회수 전망까지 나오며 재무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펩트론 이전에도 시장을 뒤흔든 대형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며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에 연중 내내 악재를 추가시켰다.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과정에서 세 번째 고배를 마시며 대규모 주가 급락을 겪었다. 오랜 기간 상용화 기대를 키워왔던 만큼 시장에 미친 파장은 컸고 그룹주 전체가 깊은 조정을 받았다. 최근 들어 주가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는 사실만큼은 그대로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여름 주가가 폭락한 이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 통증은 일부 개선되었으나 위약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147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상환 압박과 맞물려 기업 가치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섹터 전반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지자 호재가 나와도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 신약 '에페오토인젝터주'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히며 애프터마켓에서 강세를 나타냈지만, 정작 8일인 이날 정규장에서는 주가가 전일 대비 10% 정도 하락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흐름 속에서 차익실현 흐름이 가속화된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 난이도가 최근 들어 극단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짚으면서 "단발성 기대감이나 모호한 협력 가능성에 기댄 투기적 거래는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