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서비스도 세대교체… 통신3사, AI 중심으로 사업 재정비
입력 2026-10-11 09:46:33 | 수정 2026-10-11 09:46:33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이용률 낮은 기존 서비스 정리… 통화·안심 기능 통합 확대
에이닷·익시오 등 AI 서비스 강화… 운영 효율·수익성 확보
에이닷·익시오 등 AI 서비스 강화… 운영 효율·수익성 확보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이용률이 낮은 기존 부가서비스를 정리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랫동안 제공해온 위치 확인과 통화 알림 등 일부 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거나 기능을 통합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통화·상담 서비스는 강화하는 모습이다. 개별 기능을 제공하던 부가서비스도 여러 기능을 하나로 묶고 이용자별 맞춤형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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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AI 이미지 | ||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이용률과 서비스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일부 기존 부가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거나 종료하고 있다. 개별 기능을 제공하던 서비스가 정리되는 가운데 통신3사는 AI를 활용한 통화와 생활 편의 기능을 강화하며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오는 29일부터 '발신번호메모플러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11월 26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발신번호메모플러스는 통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남긴 연락처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신규 가입 중단 이후에는 해지하더라도 재가입할 수 없다.
자녀의 위치를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T 자녀안심'도 지난 7일부터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자녀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전송하고 특정 장소의 도착·이탈 여부를 문자로 안내하는 서비스로, 기존 가입자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개별 기능을 제공하던 일부 부가서비스가 정리되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새롭게 강화하는 영역은 AI 기반 서비스다. SKT는 '에이닷'을 통해 통화 녹음과 요약, 통역 등 통화 관련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탐지와 전화 대신 받기 등으로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KT 역시 고객센터 앱 '마이KT'에 대화형 AI를 적용하는 등 고객 접점에서 AI 활용을 늘리고 있다.
◆ 개별 기능에서 AI 통합 서비스로… 달라지는 부가서비스 경쟁
통신3사가 기존 서비스를 정비하는 가운데 새롭게 강화하는 영역은 AI를 활용한 통화와 생활 편의 기능이다. 과거에는 부재중 전화 알림이나 스팸 차단, 통화 편의 기능을 각각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여러 기능을 하나의 AI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SKT는 AI 서비스 '에이닷'을 중심으로 통화 관련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통화 내용을 문자로 변환하거나 요약하고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는 기능에 이어 이용자의 일정 관리와 정보 탐색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혔다. 지난 6월에는 고객센터 통화 대기와 일정 관리를 지원하는 '에이전트콜' 기능도 선보였다. 기존 통신 서비스에서 제공하던 편의 기능을 AI 에이전트와 결합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AI 통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익시오는 통화 녹음과 요약, 보이스피싱 탐지, 전화 대신 받기 등 통화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는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안내하는 '익시오 프로'로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향후 차량과 가정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KT는 기존 통신 서비스와 AI 기능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센터 앱 '마이KT'에 대화형 AI를 적용해 이용자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고 있으며, '모두의 AI'를 통해 소비자 대상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제한적 베타 서비스를 거쳐 오는 12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검색과 추천부터 예약·구매 등 실제 업무 수행까지 기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변화는 통신사의 부가서비스 운영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개별 서비스를 장기간 유지하려면 이용 규모와 관계없이 시스템 관리와 고객 지원 등에 비용이 발생한다. 비슷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면 중복 운영을 줄이고 신규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하는 과정에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통신사들이 기존 서비스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AI 기반 신규 서비스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수익모델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부가서비스가 특정 기능을 월정액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I 서비스는 통화와 일정 관리, 검색 등 여러 기능을 결합해 이용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AI 서비스의 유료화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과금 시점과 방식은 이용자 확보와 서비스 경쟁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이용자 보호 역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신규 가입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고객의 이용 권한이 유지되는 서비스가 있는 반면, 다른 앱으로 기능이 통합되거나 요금제 혜택 자체가 변경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개편 과정에서 기존 기능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별도 앱 설치나 추가 비용이 필요한지 등을 명확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통신사가 여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I 서비스의 실제 이용률을 높이고 이를 유료 수익모델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사업 성과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기존 부가서비스는 필요한 기능이 있을 때 가입하는 방식이었다면 AI 서비스는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쓰이느냐가 중요하다"며 "기능을 많이 넣는 것보다 이용자가 실제로 편리함을 느끼고 계속 사용할 만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