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3사, 해외시장 공략 다변화…“성장 기반 넓힌다”
입력 2026-10-11 09:41:01 | 수정 2026-10-11 09:41:01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전력기기 3사, 중동·중남미·아시아 등 신시장서 수주 성과 달성
북미 이어 글로벌 시장 다변화…현지 협력 강화로 경쟁력 제고
매출 확대에 수익성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
북미 이어 글로벌 시장 다변화…현지 협력 강화로 경쟁력 제고
매출 확대에 수익성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북미를 중심으로 역대급 수주를 올리고 있는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중동과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발굴하고 고객 기반을 다변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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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중동과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으로 시장을 넓히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모습./사진=효성중공업 제공 | ||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중동에서 2억7000만 달러의 수주를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 감소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 등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중동 국가들은 산업화와 도시 개발, 전력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어 변압기와 차단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두바이 수전력청(DEWA)은 향후 3년간 132kV 변전소 30개 이상을 추가로 건설하고, 400kV 변전소 2개도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 이후 인프라 재건 수요가 확대될 경우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도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브라질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며 중남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브라질 수력·발전설비 전문기업 안드리츠 하이드로에 500kV 초고압변압기 6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계기로 현지 발전·송전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전력기기 공급을 넘어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효성중공업은 안드리츠 하이드로와 전력계통 안정화 장비인 스태콤(STATCOM)과 동기조상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태콤’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남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효성중공업은 올해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통해 올 상반기 640억 원 수준의 수주를 달성했는데, 이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최대 성과다. 일본은 지역별 전력 주파수가 다르고, 계통 연계 기준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현지 기술 요건을 충족하며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LS일렉트릭은 대만에서 현지 기업과 손잡고 전력 인프라 사업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대만 포모사플라스틱그룹 계열사인 난야플라스틱, KHI와 현지 전력사업 확대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제조·설계 역량과 난야플라스틱의 현지 생산 기반 및 설계·조달·시공(EPC) 네트워크를 결합해 대만 내 전력사업 수주부터 설계, 기술 대응까지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만에서 친환경 전력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전력망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북미 넘어 신시장 개척”…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이처럼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북미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력망 교체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중동과 중남미 등에서도 산업화와 도시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전력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신규 시장에서도 수주 기회를 발굴하며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력 인프라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사업 기간도 긴 데다, 현지 전력 규격과 기술 기준을 충족해야 해 신규 업체가 단기간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 이에 현지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설계·기술 지원부터 설비 공급까지 대응 범위를 넓히면서 수주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전력기기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미 확보한 수년 치의 북미 수주잔고가 탄탄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에서의 수주를 추가로 확보한다면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앞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중요한 시장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추가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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