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교통·생활 인프라에 신축 벨트 더해져…고급 주거지 위상 강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서울 서초구 반포·잠원 일대의 주거 지형이 재건축을 기점으로 달라지고 있다. 한강과 교통망, 상업·의료시설 등 기존 생활 기반 위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다. 개별 단지의 상품성 경쟁을 넘어 주변 정비사업이 보행 환경과 녹지, 주거 밀도까지 바꾸는 만큼 일대 주거벨트의 확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 조감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변화의 핵심은 이미 형성된 생활권과 새 아파트 공급이 맞물린다는 데 있다. 고속터미널역을 중심으로 지하철 3·7·9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서울성모병원 등 상업·의료시설도 인접해 있다. 한강공원과 학교, 학원가까지 이용할 수 있어 주거 기반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지역과는 차이가 있다. 노후 단지가 새 아파트로 바뀔수록 기존 입지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주거 상품의 수준까지 높아지는 구조다.

실제 반포 일대에는 아크로리버파크 1612가구와 래미안 원베일리 2990가구, 래미안 원펜타스 641가구 등이 들어섰다. 메이플자이 3307가구와 래미안 트리니원 2091가구까지 더해지면서 신축 단지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한 지역에 집적되면서 주거지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가격에서도 이러한 선호가 드러난다. 실거래가 집계 자료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98㎡는 올해 5월 60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84.92㎡도 9월 47억 원에 매매됐다. 반포와 잠원을 잇는 주거권에서 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입지뿐 아니라 신축 여부와 단지 상품성이 주택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 같은 변화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반포주공1·2·4주구 재건축은 5007가구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분양은 올해 하반기 예정돼 있다. 신반포4차와 7차,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도 후속 사업으로 거론된다. 대규모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반포의 신축 주거지가 기존 단지 주변에 머물지 않고 인접한 잠원 일대까지 연결될 여지가 있다.

재건축에 따른 변화도 주택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시가 올해 4월 통합심의에서 조건부 의결한 신반포2차 재건축 계획에는 한강공원과 연결되는 문화공원과 공공보행통로가 포함됐다. 휴식공간과 개방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정비사업이 건축물 교체를 넘어 보행 환경과 녹지 확충으로 이어질 경우 인근 주민이 이용하는 생활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교육 여건 역시 기존 생활권의 강점으로 꼽힌다. 반원초와 경원중이 가까운 데다 청담고가 기존 강남구 청담동에서 잠원동으로 이전해 올해 개교했다. 세화여중·세화고·세화여고와 반포·방배 일대 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다. 교통과 상업시설에 더해 교육 기반까지 갖춰져 있어 신축 공급이 이어질 때 실거주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신반포22차 재건축을 통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총 160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28가구다. 10월 공급이 예정돼 있어 반포·잠원 생활권에 들어서는 신규 주거 상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실제 청약 수요와 분양 조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강남 아파트 매수세가 주춤한 데는 일대 신축 아파트 청약에 도전하려는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재건축이 진행될수록 인프라와 지역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 일대 정비사업은 이미 형성된 주거 선호도를 바탕으로 신축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주변 환경까지 바꾸는 과정에 있다. 향후 사업 일정과 인허가에 따라 변화 속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개별 단지의 재건축이 인접 지역의 정비사업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반포·잠원 주거권의 재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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