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통장 개설, 카드·해외송금 혜택 내국인과 동일하게 제공"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국내 거주 220만 외국인을 타깃해 종합 금융서비스를 본격 선보였다. 국내 고객이 누려온 비대면 금융 혜택을 비롯 다국어 안내와 증명서 발급 등의 편의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카뱅은 외국인에게 '한국 금융의 새 표준'이 되겠다는 각오다.

카뱅은 12일 서울 노보텔앰버서더 동대문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Press Talk)'을 열고, 대(對)외국인 금융서비스를 소개했다. 카뱅의 외국인 서비스는 △외국인통장 △프렌즈 체크카드 △해외송금 △다국어 상담 △보안 △생활 편의 기능 등을 망라한다. 외국인 고객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비대면으로 통장을 만들고, 이체·ATM 수수료 면제, 체크카드 캐시백, 인공지능(AI), 생활 혜택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 카카오뱅크가 12일 서울 중구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종합금융서비스 출시에 맞춰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개최했다. 카카오뱅크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뱅이 대외국인 서비스 강화에 나선 건 국내 거주 외국인 비중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까닭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들이 한국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금융서비스다. 통상 외국인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고객확인(KYC)과 해외납세의무 확인 등을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또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절차가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완결되지 않거나 외국어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이번 서비스를 기획한 배정호 카뱅 외국인고객캠프장은 "외국인들의 불편과 불안을 포용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배 캠프장은 "2017년 카카오뱅크가 한국인의 일상을 바꿔서 혁신을 주었듯, 2026년 오늘 한국을 사는 외국인들의 일상으로 똑같이 혁신해서 바꿔보려 한다"며 "내 나라처럼 익숙한 그리고 한국인 같이 쉬운 한국 생활이 더 편해지는 은행 이게 바로 카카오뱅크가 지향하는 외국인 서비스의 본질이자 방향성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향성에 따라 카뱅은 내·외국인 단일 플랫폼으로 금융서비스를 구현하면서, 내국인이 누리는 각종 금융·생활편의 혜택을 외국인에게도 모두 제공했다. 기성 은행들이 외국인용 전용 앱을 통해 제한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특히 일부 은행 앱에서는 특정 금융 서비스에서 다국어를 지원하다가도 한국어로 전환되는 사례가 부지기수인데, 카뱅은 이 같은 오류를 착안해 AI를 활용한 다국어 지원에 집중했다.  

"은행 가지 않아도 모바일로 5분만에 계좌개설"

우선 외국인통장은 인터넷은행의 최대 장점인 '비대면·디지털'을 십분 발휘했다. 해당 통장은 중국·베트남 등 전 세계 200여개 국적 만 19세 이상의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개설 전 과정을 모바일에 최적화된 챗봇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으면 약 5분 만에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통장개설에 필요한 △재직증명서 △급여명세서 △거주자증명서 등 필수 서류도 앱에서 제출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 시스템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도입해 이름, 국적, 주소, 직업 등 정보 입력과 확인 절차를 간소화했다. 해외납세의무 확인이나 추가 심사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에는 앱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카뱅은 외국인 고객에게도 국내 전용 '프렌즈 체크카드'를 제공한다. 이에 국내 고객과 동일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연말에는 해외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동일 체크카드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뱅이 지난 8월 신한카드와 협업·출시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상품인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를 신청해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 고객은 '개인사업자 제휴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체와 ATM 입출금 수수료는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조건 없이 면제한다. 또 카뱅의 인기 상품인 '모임통장'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도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통장은 1인당 최대 2개까지 개설할 수 있다.

내국인과 동일한 해외송금·생활 혜택 제공

아울러 카뱅은 외국인 고객에게도 해외송금 보내기·받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해외송금 보내기는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로의 송금 수수료는 무료다. 고객은 별도 앱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카뱅 앱에서 한패스 회원가입 등을 거쳐 송금할 수 있다. 해외송금 받기는 카뱅이 직접 제공하며, 외국인 고객에게도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수취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홈 화면에는 외국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품 가입과 고객 문의 채널 등 모든 화면에는 다국어 AI 번역을 적용해 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으로 제공한다. 일 대 일 영어 상담도 지원하며, 내년에는 지원 언어를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생활편의 기능도 마련했다. 비자 연장 등에 필요한 잔액증명서와 거래내역서는 별도의 '증명서 발급' 메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통장 화면에는 원화 잔액과 함께 9개 통화로 환산한 금액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고객에게 익숙한 통화로도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고객에게 제공해 온 AI와 생활 혜택 서비스도 외국인 고객으로 확대했다. 이에 외국인 고객도 '카카오뱅크 AI'의 AI 검색과 AI 이체를 이용하고, '혜택 탭'에서 △매일 걷고 현금 받기 △서베이 참여하고 현금 받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국민비서'에서 과태료, 범칙금 등 각종 고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 카카오뱅크가 12일 서울 중구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종합금융서비스 출시에 맞춰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개최했다. 외국인 서비스 담당자들이 질의응답 세션에서 답변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 채한솔 결제상품팀 매니저, 임준형 해외송금서비스팀 매니저, 김종헌 수신상품팀 매니저./사진=카카오뱅크 제공


편리함 속 숨겨진 범죄 가능성, 전면차단

카뱅은 이 같은 비대면 편의서비스를 강조하면서도, 자칫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보안인증도 강화했음을 강조했다. 카뱅은 외국인 고객의 체류 특성과 인증 환경을 고려해 보안인증체계를 마련했다. 이에 '외국인 체류기간 관리 프로세스'를 비롯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 시스템, 이상거래탐지 기능을 도입했다. 또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던 'AI 스미싱 문자 확인'과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도 외국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배 캠프장은 "체류 기간이 만료된 외국인들의 계정이 악용되지 않도록 별도로 체류 기간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신설 적용했다"면서 "안면 인식 기술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한국인들에게 (시행 중인) 셀카 인증을 외국인들에게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뱅은 외국인을 위한 전용의 안면 인식 시스템을 별도 구축하고, 이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적용해 외국인의 전자금융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인프라를 마련했다.
 
카뱅은 이번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예적금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를 추가해 외국인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넓힐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수신 △여신 △지급결제 분야의 서비스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뱅은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오는 14일부터 연말까지 통장을 개설한 모든 외국인 고객에게 축하금 5000원을 지급한다. 또 '친구 초대 이벤트'를 통해 최대 2만원의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달 중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MMA 티켓(1인 2장)을 증정한다.

배 캠프장은 "국내 고객이 누려온 편리한 금융과 혜택을 외국인 고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학이나 생업을 위해 한국에 살고 있는 장기 거주 외국인들에게 카카오뱅크가 '한국 금융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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