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늘리고 가격 낮췄지만"…연초 반짝, 픽업트럭 수요 '뒷걸음'
입력 2026-10-12 15:50:46 | 수정 2026-10-12 15:50:46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9월 신규등록 42.3% 감소…3분기 등록도 전년 대비 47.4% 줄어
타스만 가격 조정·구매 혜택 제공…전기 픽업은 보조금 소진 변수
타스만 가격 조정·구매 혜택 제공…전기 픽업은 보조금 소진 변수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소비자 선택지 확대에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연초 급증했던 신규등록이 2분기부터 전년 대비 감소로 전환했고, 3분기에는 낙폭이 커졌다. 업체들이 가격과 구매 조건을 손보고 있지만 늘어난 선택지를 지속적인 수요 확대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1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신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픽업트럭 신규등록은 1589대로 전년 동월 2752대보다 4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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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스만 오픈베드./사진=기아 제공 | ||
◆ 연초 급증 뒤 하반기 위축…누적 등록도 감소 전환
올해 1분기 픽업 등록은 71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2.1% 증가했다. 지난해 타스만과 무쏘 EV가 출시되고 올해 1월 신형 무쏘가 등장하면서 국내 소비자의 선택지도 늘었다. 그러나 2분기 등록은 62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고, 3분기는 4520대로 47.4% 줄었다.
누적 실적도 감소로 전환했다. 상반기 픽업 등록은 1만34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288대보다 18.8% 증가했다. 반면 1~9월 누적 등록은 1만7933대로 전년 동기 1만9884대보다 9.8% 감소했다. 3분기 부진이 상반기 증가분을 상쇄한 것이다.
9월 픽업의 등록 감소폭은 다른 주요 차종보다 컸다. 같은 달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록은 전년 동월 대비 22.5%, RV(레저용차)는 19.5% 감소했다. 전반적인 내수 부진 속에서도 픽업 시장의 위축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개별 모델의 제조사 판매 실적에서도 부진이 확인된다. 기아 타스만의 9월 국내 판매는 404대로 지난해 같은 달 777대보다 48.0% 감소했다. 지난해 출시된 타스만은 올해 9월 판매가 1년 전 수준을 밑돌았다.
KG모빌리티(KGM) 무쏘 EV의 9월 내수 판매는 107대로 지난해 같은 달 957대보다 88.8% 감소했다. KGM은 회사 전체의 9월 내수 감소 배경으로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을 꼽았다. 내연기관 픽업인 무쏘는 같은 달 717대 판매돼 KGM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 가격·구매 조건 손보는 업체들…지속적인 반등이 과제
기아는 지난 7월 타스만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엔트리 트림 '다이내믹'의 사양을 조정해 가격을 3750만 원에서 3500만 원으로 낮췄다. 구매 부담을 줄였지만 이후 국내 판매는 8월 378대, 9월 404대에 머물렀다. 9월 판매가 전월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년 동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달 작업용 수요를 겨냥한 오픈베드 모델도 추가했다. 가격은 3399만 원으로, 3면 개폐식 적재함과 최대 적재 중량 1톤을 갖췄다. 최대 적재 중량은 오픈베드 2WD 모델의 회사 자체 측정 기준이다. 기아는 도서·산간 작업 현장과 교외·지방 소상공인 등을 주요 수요층으로 제시했다.
이달에는 일부 재고 차량에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의 10월 구매 혜택에 따르면 올해 7월 생산한 타스만에는 600만 원의 기본 혜택이 적용된다. 오픈베드는 대상에서 제외되며, 해당 재고가 소진되면 혜택은 종료된다.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 조정과 별도로 생산 시점에 따른 구매 혜택을 마련한 것이다.
KGM은 할부 조건을 통해 구매 부담을 낮추고 있다. 10월 전 차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스마트 할부는 선수금 50%를 내면 12개월 무이자를 적용한다. 선수금 없이 구매할 경우에는 48개월 연 4.8%, 60개월 연 5.2%, 72개월 연 5.5%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무쏘 등 픽업 구매 고객도 해당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업체들은 차량 가격 조정과 작업용 모델 추가, 금융 혜택으로 구매 부담을 낮추고 있다. 다만 제품군 확대에도 3분기 등록 감소폭이 커져 지속적인 수요 회복은 과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소진을 위한 구매 혜택은 단기 판매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장 자체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 픽업은 연간 수만 대 규모의 틈새시장인 만큼 연초 신차 출시로 늘어난 관심을 지속적인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업용과 레저용 고객이 각각 원하는 활용성을 충족해 신차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인 구매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