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기만 해선 안 된다”…이수만, A2O로 다시 던진 ‘K팝의 답’ (종합)
입력 2026-10-12 17:55:00 | 수정 2026-10-12 18:02:02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가 새로운 K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보이그룹 A2O 소울(A2O SOUL)과 걸그룹 A2O 라이트(A2O LITE)를 동시에 내놓고 음악부터 퍼포먼스, 콘텐츠까지 기존과 다른 방식을 시도한다. 다만 이수만 프로듀서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닌 ‘곡’이었다.
1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A2O 소울과 A2O 라이트의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WELCOME TO SOULITE From A2O SOUL A2O LITE)’가 열렸다.
A2O는 첫 국내 데뷔 프로젝트부터 남녀 그룹 두 팀을 동시에 출격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서로 다른 음악과 콘셉트를 가진 두 팀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면서 A2O가 새롭게 제시하려는 K팝의 방향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듀서는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A2O를 준비하며 고민한 지점들을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 제작 방식도 소개했지만, 발표의 중심에는 ‘기존과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그리고 그 차이가 어디에서 시작돼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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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2O 소울과 A2O 라이트의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에 참석한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위)와 보이그룹 A2O 소울, 걸그룹 A2O 라이트. /사진=미디어펜 김민서 기자, A2O 제공 | ||
▲ A2O 소울·A2O 라이트 동시 출격…첫 차이는 ‘음악’
A2O의 첫 국내 K팝 주자는 15인조 보이그룹 A2O 소울과 9인조 걸그룹 A2O 라이트다. 두 팀은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출발하지만 서로 다른 음악과 콘셉트를 내세운다. 음악과 퍼포먼스 제작에는 유영진 프로듀서도 참여했다.
두 팀의 첫 곡부터 방향은 뚜렷하게 갈린다.
A2O 소울의 데뷔 앨범 선공개곡 ‘슈퍼스타(SUPERSTAR)’는 뉴 신스웨이브(NEW SYNTHWAVE) 장르 특유의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 슈퍼스타를 향한 동경과 그리움을 짙게 풀어내 감성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2O 라이트의 데뷔 디지털 싱글 ‘니온(NEON)’은 보다 직선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지금 빛나는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꿈꾸는 곳을 향해 나아가며, 목표에 도달한 뒤에도 멈추지 않고 그 너머를 바라보겠다는 아홉 멤버의 포부를 표현했다.
같은 A2O 프로젝트에서 출발하지만 한 팀은 동경과 그리움을, 다른 팀은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첫 곡의 중심에 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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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2O 소울과 A2O 라이트의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는 보이그룹 A2O 소울, 걸그룹 A2O 라이트. /사진=미디어펜 김민서 기자 | ||
▲ “왓츠 더 디퍼런스”…다른 것보다 중요한 건 ‘사랑받는 것’
이 프로듀서가 A2O를 설명하며 반복해서 꺼낸 질문은 ‘왓츠 더 디퍼런스(What's the difference·무엇이 다른가)’였다.
그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제가 끊임없이 던져온 질문이 있다”며 “기존과는 다르지만 새롭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하고 찾고 시험해왔다”고 말했다.
A2O 역시 기존 K팝과 무엇이 다른지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 프로듀서는 단순히 기존과 달라 보이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그 결과물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해주는 것까지 이루어낼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2O가 내세우는 차별화의 기준이 새로운 형식 자체에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전에 없던 방식이나 기술을 쓰더라도 결과적으로 대중이 음악과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 프로듀서는 이날 관객들에게 무엇이 다른지를 억지로 찾아내려 하기보다 결과물을 보며 먼저 “좋다”는 느낌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도 전했다. 차이를 설명하는 것보다 결과물 자체로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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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2O 소울과 A2O 라이트의 글로벌 데뷔쇼 ‘웰컴 투 소울라이트 프롬 A2O 소울 A2O 라이트'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는 보이그룹 A2O 소울. /사진=A2O 제공 | ||
▲ 신기술 앞세웠지만…“가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곡”
이날 현장에서는 A2O가 콘텐츠에 적용한 새로운 기술과 향후 계획도 공개됐다. 그러나 이 프로듀서가 K팝 그룹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꼽은 것은 결국 음악이었다.
그는 “K팝 그룹이 가수로 분류되고 있는 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가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K팝과는 다른 느낌도 곡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곡에서 시작해서 춤으로 이어지고 뮤직비디오로 표현되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콘서트까지 그 모든 것이 기존과는 다르게 느껴졌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곡이 먼저 중심을 잡고, 그 음악에서 만들어진 색깔을 춤과 뮤직비디오, 무대, 콘서트까지 일관되게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기술 역시 음악과 아티스트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배치된다.
실제로 A2O는 두 팀의 콘텐츠 제작 과정에 새로운 촬영 방식을 적용하는 등 음악을 여러 형태의 경험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이 프로듀서가 직접 강조한 순서는 분명했다. 기술보다 먼저 곡이 있고, 그 곡이 퍼포먼스와 영상, 무대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K팝을 표방하면서도 결국 가장 전통적인 질문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무리 제작 기술과 팬 경험이 달라져도 그룹이 가수인 이상 먼저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음악에서 시작해 퍼포먼스와 영상, 기술, 팬 경험까지. A2O가 내세운 ‘차이’의 범위는 넓다. 결국 ‘무엇이 다른가’를 넘어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는가’까지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A2O에 주어진 첫 과제다.
한편, A2O 소울은 13일 오후 6시 데뷔 앨범 선공개곡 ‘슈퍼스타’를 발표하며 첫 활동에 나선다. A2O 라이트 역시 같은 날 데뷔 디지털 싱글 ‘니온’을 공개하며 정식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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