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도시정비 '양·질' 다 잡았다…강남권 래미안 영향력 확대
입력 2026-10-13 10:45:10 | 수정 2026-10-13 10:45:10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압구정·개포·방배 등 핵심 사업지 잇단 확보…누적 수주 7조3370억 원
반포 리모델링·오금현대 재건축도 공략…브랜드 경쟁력 앞세워 입지 확대
반포 리모델링·오금현대 재건축도 공략…브랜드 경쟁력 앞세워 입지 확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압구정·개포·방배 등 상징성 높은 핵심 정비사업지를 잇달아 확보하며 강남권 내 래미안 브랜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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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사옥./사진=삼성물산 | ||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7조3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9조2388억 원)의 약 79%에 해당하는 규모다. 4분기 수주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연간 10조 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10조 클럽 입성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시정비 누적 10조 원을 넘어선 건설사가 된다.
실적 규모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주의 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대치쌍용1차 재건축을 시작으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신반포19·25차 재건축, 방배신삼호 재건축, 개포우성4차 재건축, 성수3지구 재개발,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 등 주요 사업을 연이어 따냈다. 전체 수주 사업장 8곳 중 5곳이 서울 대표 부촌인 강남권에 집중돼 있다.
강남권은 비교적 사업 규모가 큰 데다 브랜드와 사업 조건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 진입 자체가 쉽지 않고 건설사 간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때문에 이곳에서 쌓은 시공 실적은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주택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하는 기반이 된다.
삼성물산은 이미 국내 건설업계에서 최상위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강남권 핵심 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래미안에 대한 시장의 선호를 재확인하고 브랜드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등 강남 일대에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등을 분양하며 고급 주거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왔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11월까지 강남3구에서 분양된 13개 단지 가운데 6곳이 래미안 브랜드로 공급됐다.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 래미안 레벤투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래미안 원페를라, 래미안 트리니원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수주한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지 인근에는 래미안 신반포팰리스와 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시공권을 손에 넣은 래미안 헤리븐반포까지 조성을 마치면 반포 일대 래미안 집적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신규 사업 모델을 앞세운 리모델링 시장 공략도 강남권에서 본격화한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리모델링'의 첫 적용 단지로 반포푸르지오아파트를 낙점했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건축물의 골조를 활용하면서 설비와 내·외관을 개선해 주거 성능을 높이는 도심재생 모델이다. 재건축이 쉽지 않은 노후 단지에 새로운 정비 방식을 제시하고, 기존 주거지의 가치를 제고하는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반포푸르지오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최근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이달 24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송파구 오금현대아파트 재건축도 추가 수주 후보지다. 오금현대 재건축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한 3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향후 입찰 결과에 따라 경쟁 구도가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1984년 준공된 오금현대는 기존 1316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다. 현재 용적률은 177%, 최고 층수는 14층이다.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15.77%, 최고 37층, 총 2436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임대주택 407가구를 포함해 기존보다 1120가구 늘어난다. 예상 공사비는 약 1조6642억 원이다. 이 사업지까지 래미안 깃발을 꽂으면 강남3구 내 브랜드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한강변과 강남권 등 서울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우량 사업이 다수 나오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삼성물산은 차별화된 경쟁력과 철저한 선별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래미안만의 독보적인 위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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