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출항 50일 만에 귀환… 실제 수출 컨테이너 싣고 북동항로 운항
해수부, 항해 데이터 분석해 후속 시범운항 준비… 상업 운항 가능성 검토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이용해 한국과 유럽을 왕복하는 첫 시범운항을 마쳤다. 실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북동항로를 운항해 기술적·환경적·상업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국내 해상 물류망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지난 8월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해 북동항로를 거쳐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를 차례로 기항한 뒤 북동항로를 통해 지난 11일 부산항에 도착한 팬스타 아크로호./사진=해수부


해양수산부는 13일 부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을 기념하고 선원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환영 행사를 개최한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오후 9시께 부산신항을 출항해 북동항로를 거쳐 20일 5시간 만에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했다. 이후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한 뒤 북동항로를 통해 지난 11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부산신항 출항부터 귀항까지 약 50일이 걸렸다.

실제 수출화물 싣고 왕복… 새 물류 경로 가능성 확인

이번 운항은 불확실한 극지 환경과 국제 정세 속에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실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북극항로를 활용한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해 기존 해상 운송 경로를 보완할 수 있는 선택지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해수부는 이번 항해에서 확보한 경험과 데이터를 분석해 후속 시범운항과 상업 운항을 준비할 계획이다. 북극항로를 단기 사업이 아닌 국가 장기 과제로 추진해 수출입 물류망을 다변화하고, 해운·조선·항만·물류산업의 성장 기회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양 수도권 조성도 추진한다. 북극항로 활용을 위한 운항 경험을 축적하는 동시에 관련 산업의 역량을 키워 새로운 해상 물류 환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선원·관계자 격려… 후속 항해 준비 이어간다

이날 환영 행사에는 황종우 해수부 장관과 부산시장, 국회의원,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장, 선사 관계자, 귀항 선원과 가족, 지역 경제인 등 약 200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선원 환영을 시작으로 시범운항 경과 보고와 공로자 감사패 수여 등으로 진행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이번 시범운항에 대해 “우리 수출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으로 북극항로를 실제로 오가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바닷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항해를 마친 선원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번 성과를 다음 항해로 이어가 북극항로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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