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프리미엄카드로 연회비 수익 늘렸다…상반기만 8000억 넘겨
입력 2026-10-13 15:16:28 | 수정 2026-10-13 16:28:00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가맹점수수료 인하, 자금조달비용 증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들이 프리미엄카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연회비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력을 가진 우량고객을 확보하고 연회비 수익도 올릴 수 있는 프리미엄카드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카드는 여행, 쇼핑, 레저 등의 영역에서 바우처서비스와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타깃별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연회비가 비싸다.
![]() |
||
| ▲ 카드사들이 프리미엄카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연회비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 ||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8026억원으로 전년 동기(7653억원) 대비 4.8% 늘었다. 이에 올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의 연간 연회비 수익은 2020년 1조686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1년 1조1347억원, 2022년 1조2259억원, 2023년 1조3312억원, 2024년 1조4415억, 지난해 1조5317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연회비 수익을 거둔 곳은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1838억원) 대비 8.3% 늘었다.
현대카드는 2005년 연회비 100만원의 프리미엄카드 ‘더 블랙’을 시작으로 ‘더 퍼플’ ‘더 레드’ ‘더 그린’ ‘더 핑크’ 등 현재까지 컬러 시리즈를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컬러 시리즈의 신규 라인업인 ‘디 오렌지’를 선보였다. ‘디 오렌지’는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으로 온라인쇼핑, 다이닝, 웰니스, AI 구독 등 20~30대가 자주 사용하는 영역에서 결제금액의 10%를 M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연회비는 20만원이다.
지난달에는 제네시스와 손잡고 ‘제네시스 현대카드 디 아너스(the Honors)’와 ‘제네시스 현대카드’ 2종을 출시했다. ‘제네시스 현대카드 디 아너스’는 연회비가 80만원으로 모빌리티·라이프·트레블 영역 결제 시 5%, 전기·수소차 충전 시 20% 적립과 7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연회비 20만원인 ‘제네시스 현대카드’는 주유·외식·골프 결제 시 3% 적립 등의 혜택과 바우처 15만원을 제공한다.
이어 삼성카드가 전년 동기(1477억원) 대비 4.0% 증가한 1536억원을 거두며 현대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카드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한 ‘THE iD. 1st(디 아이디 퍼스트)’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확대해나갔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15만원으로 △백화점 △여행(해외·항공·호텔) △온라인쇼핑몰 △골프 △병원 업종에서 건당 5만원 이상 결제 시 5만원을 할인해주는 ‘할인 기프트’를 연 최대 3회(총 15만원) 제공한다.
지난 7월에는 포르쉐 차량 이용 고객을 겨냥한 ‘포르쉐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포르쉐 공식 서비스센터 이용 혜택을 비롯해 포르쉐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프리미엄 영역의 혜택을 한 장에 담은 카드로 연회비는 30만원이다.
이어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370억원, KB국민카드 1076억원, 롯데카드 838억원, 우리카드 607억원, 하나카드 561억원, BC카드 4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8개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11.3%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9월 프리미엄 브랜드 ‘디오퍼스’ 라인업 중 첫 번째 상품인 ‘디오퍼스 실버’를 출시한 이후 지난달 쇼핑과 여행·레저, 생활밀착 영역의 혜택을 강화한 ‘디오퍼스 블루’를 추가했다.
반면 저렴한 연회비에 다양한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른바 ‘알짜카드’는 사라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집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에서 발급이 중단된 카드는 2024년 595종, 2025년 525종으로 2년 연속 500종을 넘기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축소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고금리 기조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상품은 정리가 불가피하다”면서 “반면 소비 규모가 크고 리스크가 낮은 우량고객을 유입하기 용이한 프리미엄카드 출시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