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글로벌 인도량 601만1000대…중국 30.2% 감소 영향
유럽 전기차 인도 12.1% 증가…출고 대기 물량 40%가 순수전기차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폭스바겐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차량 인도량이 중국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다만 유럽과 남미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특히 유럽에서는 순수전기차 판매와 신규 주문이 늘어나면서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3일 폭스바겐그룹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601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0만4300대보다 9.0% 감소했다. 3분기(7~9월) 인도량은 188만5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9월 중국 인도량은 137만8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북미 역시 68만200대로 4.0% 줄었다. 미국에서는 관세와 규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인도량이 7.8% 감소했다.

   
▲ 폭스바겐그룹 CI./사진=폭스바겐그룹 제공


반면 유럽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했다. 유럽 전체 인도량은 295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서유럽은 1.1%, 중앙 및 동유럽은 5.3% 늘었으며, 독일에서도 0.9% 증가했다. 남미 인도량은 50만2500대로 4.3% 증가했고, 브라질에서는 12.3% 성장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 승용차가 301만4000대로 13.7% 감소했다. 아우디는 104만2200대로 11.4%, 포르쉐는 17만8500대로 16.0% 줄었다. 반면 스코다는 81만2400대로 6.1% 증가했고, 폭스바겐 상용차도 28만6100대로 2.8% 늘었다.

글로벌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순수전기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1~9월 글로벌 순수전기차 인도량은 67만8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지만, 유럽에서는 58만6100대를 인도하며 12.1% 성장했다. 특히 3분기 유럽 순수전기차 인도량은 20만9100대로 19.6% 증가했다.

유럽 전체 인도량에서 순수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 18%에서 올해 20%로 높아졌다. 현재 유럽에서 인도되는 폭스바겐그룹 차량 5대 중 1대가 순수전기차인 셈이다.

신규 주문에서도 전동화 수요가 확인됐다. 3분기 유럽 순수전기차 신규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유럽 내 전체 차량 출고 대기 물량은 지난해 말보다 약 11% 늘었으며,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 비중은 약 40%에 달했다. 순수전기차 출고 대기 물량 자체도 지난해 말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폭스바겐 ID. 폴로와 ID. 크로스, 스코다 에픽, 쿠프라 라발 등 도심형 전기차 4개 모델은 출시 이후 약 15만 건의 주문을 확보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엔트리급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유럽 시장의 전동화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에서는 순수전기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1~9월 미국 순수전기차 인도량은 1만4900대로 78.4% 감소했고, 중국은 4만8900대로 42.5% 줄었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프로그램 종료와 수입 관세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두 차종의 글로벌 인도량은 36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했다. 중국에서도 3분기 전동화 차량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며 현지 개발 신형 전동화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의 실적이 지역별 자동차 시장 환경과 전동화 수요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를 만회하는 동시에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향후 실적 개선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마틴 샌더 폭스바겐그룹 세일즈 담당 확대경영위원회 멤버는 "올해 1~9월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인도 실적을 유지했으며, 특히 남미와 유럽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유럽에서는 순수전기차로의 전환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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