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주택 브랜드 개편…프리미엄 라인 '호반써밋 에디션'도 신설
도시정비 수주 1조 돌파했지만 강남권·대형 사업장 실적은 아직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호반건설이 브랜드 진열을 정비하며 본격적인 서울 상급지 공략에 나선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1조 원을 넘어선 만큼 프리미엄 라인을 새로 구축해 강남 등 핵심 시장에 진입하고 브랜드 체급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 호반건설 사옥./사진=호반건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호반써밋의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슬로건을 공개했다. 2010년 '호반써밋플레이스'로 출발해 2019년 '호반써밋'으로 개편한 이후 7년 만의 리뉴얼이다.

개편의 골자는 브랜드 체계 세분화다. 호반건설은 기존 호반써밋의 상위 상품군인 '호반써밋 에디션(HOBAN SUMMIT EDITION)'을 도입했다. 핵심 입지에는 에디션을 적용해 일반 브랜드와 상품 차별성을 분명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적용 단지는 12월 분양 예정인 위례상업 9블록이다.

새 슬로건은 '웨어 라이프 그로우즈(Where Life Grows)'로, '살수록 가치가 자라나는 유기적 주거'를 뜻한다. 입주자의 취향과 생활 방식이 반영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쌓이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세심한 공간 설계, 생활 경험의 확장, 장기적 주거 가치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커뮤니티 시설도 상품별로 구분한다. 일반 호반써밋에는 '클럽 H', 호반써밋 에디션에는 '더 라운지'를 적용한다. 에디션은 소재와 구조의 완성도를 강조해 도심에서도 여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주거 공간을 표방한다. 호반건설은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새 브랜드 체계를 확대하고 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첫 1조 클럽 안착했지만…상급지·대형 사업은 '미완'

이번 개편은 정비 수주 영토를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올해 7개 사업장에서 총 1조1523억 원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1월 경기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을 시작으로 군포 금정3구역 재개발, 서울 면목역 일대 정비사업, 창동상아1차 재건축, 중화역 2-6구역 등을 확보했다. 서울 5곳, 경기 2곳으로 전 사업장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그러나 수주 지역과 사업 규모를 세분해 보면 추가적인 외연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남, 한강변 등 상급지 수주 실적이 없는 데다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도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수주한 단일 정비구역 가운데 가구 수와 도급액이 가장 큰 사업은 창동상아1차 재건축으로, 도급액은 3083억 원이다. 

   
▲ 프리미엄 라인 '호반써밋 에디션(HOBAN SUMMIT EDITION)' BI./사진=호반건설

상급지∙대형 정비사업은 이른바 '이름값'이 시공사 선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시장이다. 조합원들은 공사비뿐 아니라 설계 완성도와 마감재 수준, 커뮤니티 구성, 기존 시공 실적, 미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고급 주거 수요에 대응하고 상품 차별성을 부각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런 만큼 수주 한 건이 갖는 파급력도 크다. 상징성 있는 사업지에서 수주에 성공할 경우 브랜드 위상이 대폭 오르고, 이때 쌓은 실적과 인지도는 후속 수주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호반건설이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인 것도 이런 구조를 겨냥한 것이다. 하이엔드 라인을 앞세워 서울 상급지에 점진적으로 진입하고, 대형사와 맞설 수 있는 체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프리미엄 브랜드 신설이 곧바로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걸맞은 설계와 마감, 커뮤니티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적용 단지를 순차적으로 공급하면서 청약 등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새롭게 정립한 브랜드 철학과 차별화된 상품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대규모 주거단지 수주에도 적극 나서며 주택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