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537억달러…역대 최초 500억달러 고지 넘어
전체 ICT 수출 중 반도체 80.3%…전년 대비 262.8%↑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9월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월간 7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 월별 주요 지역 수출 추이./사진=산업부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9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751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5.8% 급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전월 599억8000만 달러를 한 달 만에 경신하며 600억 달러대를 건너뛰고 700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138억 원) 대비 55.3% 증가한 21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537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500억 달러대를 넘어섰다. 이로써 ICT 수출은 전체 산업 수출에서 62.1%의 비중을 차지하며 국가 수출 성장의 핵심 역할을 공고히 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전년 동월 대비 262.8% 증가한 603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자 전체 ICT 수출의 80.3%에 달하는 비중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판매가 급증하고 범용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D램(16Gb) 고정거래가격이 48달러를 기록하는 등 초과 수요 현상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만 540억7000만 달러(+358.6%)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도 파운드리 실적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정과 팹리스(설계) 실적이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28.9%(54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393% 증가한 7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서버용 SSD 수출이 6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2.0% 폭증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이 주변기기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일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 조정에 따른 OLED 수요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한 17억 달러에 그쳤다. 통신장비 또한 폴란드·튀르키예 항행용 장비와 일본 무선통신용 기기 수출이 감소하며 전체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이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304억 달러를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ICT 수출 중 대중국 비중은 40.4%로 집계됐다.

미국 수출은 AI 서버 투자에 따른 반도체 및 SSD 대량 유입으로 420.1% 급증한 15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대만,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교역국 전반에서도 두세 자릿수에 달하는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ICT 교역 확대를 증명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