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7·8월 두 차례 연속 금리인상에 따른 파급효과와 환율 흐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 불균형 우려가 여전한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한은 및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2.50%→2.75%)과 8월(2.75%→3.00%)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p) 인상했다.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1년 9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

한은은 지난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연속 인상의 배경으로 성장세 강화와 물가 상승, 금융안정 리스크를 꼽았다. 한은은 "성장세가 예상보다 크게 강화된 가운데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금융안정 리스크도 지속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송 총재는 국감에서 이에 대해 "통화정책 기조를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다른 주요국보다 조금 일찍 잡았다"며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주요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정책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10월에는 연속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며 숨 고르기에 나서되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에 따라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배경에는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한은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3.1%에서 2.9%로 낮아졌지만,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오히려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8월 14.2%에서 9월 14.8%로 높아졌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도 같은 기간 -2.6%에서 –0.3%로 낙폭이 축소됐다.

한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자제품 등 내구재 가격의 오름폭도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제 내구재 가격 상승률은 7월 3.9%에서 8월 4.1%, 9월 4.9%로 높아졌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에 따른 취약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 확대와 부실 위험 가능성은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으로 작용한다.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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