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조2000억원 투입 계획…NH증권 최대 2조원 추산
자본건전성 개선·추가 증자 부담 변수…주주환원 영향은 제한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둘러싸고 증권가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인수와 자본확충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실질적인 부담이 최대 2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이후 자본건전성 개선과 수익성 정상화에 필요한 추가 비용이 변수로 떠올랐다.

   
▲ 신한금융지주의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둘러싸고 증권가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잔여 지분을 확보하고 기존 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과의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인수대금 약 9000억원과 자본확충에 필요한 3000억원을 합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실제 소요 자금이 회사 측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롯데손보 인수에 따른 실질적인 총비용을 보수적으로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산했다. 인수대금과 초기 출자 외에도 합병 이후 실적 정상화와 자본건전성 개선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iM증권 역시 추가 자본 투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한금융이 무상감자와 자본확충 등을 통해 기본자본을 개선하더라도 향후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50% 요건을 충족하려면 약 4900억~7400억원의 자본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과조치 적용 여부에 따른 추정치다.

SK증권도 자체 이익만으로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이익 유보 등을 통해 2035년까지 관련 요건을 충족한다는 계획이지만, SK증권은 금리 환경 변화와 보험손익 등을 고려하면 추가 증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별 추정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보험부채 평가와 금리, 자본규제 적용에 대한 가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계약마진(CSM)은 향후 수익성뿐 아니라 자본 부담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다.

롯데손보의 올해 2분기 CSM 잔액은 약 2조2000억원이다. 다만 iM증권은 할인율 현실화와 계리 가정 변경 등을 반영할 경우 약 1조2000억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SK증권 역시 보험부채 평가 방식 변경에 따른 CSM 감소 가능성을 지적했다.

추가 자본 부담이 현실화하더라도 신한금융의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NH투자증권은 인수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 폭을 0.30~0.35%포인트로 예상하면서도 그룹의 자본 여력을 고려하면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자본 투입 규모에 비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와 신한EZ손보의 통합을 통해 3년 이내 그룹 손익에 1200억원 이상 기여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관건은 롯데손해보험 인수 자체보다 투입되는 자본 대비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향후 2~3년 내 롯데손해보험의 이익 정상화와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가 가시화돼야 시장은 이번 거래를 효율적 자본 배분의 하나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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