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1조 넘긴 넷플릭스, 그러나 80% 미 본사로
입력 2026-10-14 16:40:14 | 수정 2026-10-14 16:45:3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5년 만에 1.7배 급증한 1조 542억 원 기록, 국내 OTT는 적자 지속
국회 과방위 한준호 의원 "흥행 성과 따른 성과연동형 구조 시급"
국회 과방위 한준호 의원 "흥행 성과 따른 성과연동형 구조 시급"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글로벌 대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K-콘텐츠의 흥행에 힘입어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 거액을 미국 본사로 이전하면서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률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고, 콘텐츠를 제작한 국내 제작사에는 정작 정당한 흥행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을)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은 지난 2021년 6317억 원에서 2025년 1조 542억 원으로 5년 만에 약 1.7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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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서비스코리아 감사보고서./표=한준호 의원실 제공 | ||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기반 역시 타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유료 이용률은 46.7%에 달해, 국내 2위 플랫폼인 티빙(13.0%)보다 3.6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토종 OTT업계는 침체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OTT 업체인 티빙은 698억 원, 웨이브는 12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1조 원을 넘어선 거대한 국내 매출 대부분이 미국 본사로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코리아는 2025년 전체 매출 1조 542억 원 가운데 81.0%에 달하는 8539억 원을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명목으로 미국 본사(Netflix, Inc.)에 지급했다.
이 같은 막대한 수수료 지급으로 인해 넷플릭스 국내 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3억 원, 영업이익률은 단 1.9%에 그쳤다. 막대한 매출을 거두면서도 매출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해 국내에서 거두는 영업이익을 낮추는 방식으로 법인세 등 국내 과세 부담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K-콘텐츠 제작사들에 대한 열악한 수익 배분 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할 때 제작비를 전액 부담하는 대신 지식재산권(IP)을 독점 소유한다. 시즌 1부터 3까지 합산 6억 36만 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TV 부문 흥행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역시 IP 전체를 넷플릭스가 독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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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감사보고서 ( 웨이브는 연결 감사보고서 기준 )./표=한준호 의원실 제공 | ||
현재 넷플릭스는 제작사에 제작비에 3~10% 수준의 마진만을 얹어 지급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품이 세계적인 대작으로 흥행하더라도 제작사가 거둘 수 있는 추가 수익은 전무한 실정이다. 영화 및 방송 제작 현장에서는 글로벌 플랫폼의 막대한 영향력에 발맞추어 작품의 흥행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리워드를 지급하는 '성과연동형 수익배분'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준호 의원은 "넷플릭스는 국민 절반 가량이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대표 매체로 자리 잡았으나, 국내 매출 1조 원 가운데 8할을 본사로 송금하며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3억 원 수준으로 낮췄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은 "오늘날 넷플릭스를 국내 1위 위치에 올린 핵심 동력은 단연 K-콘텐츠의 힘"이라며 "세계적인 흥행 실적과 무관하게 제작사에 단 3~10% 수준의 마진만 돌아가는 불공정한 구조를 개선하고, 흥행 성과에 따른 추가 보상 등 영향력에 걸맞은 시장의 책임과 상생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