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흥행곡 6곡 평균 2분 35초…‘니온’은 3분 28초
발견은 짧게, 음악은 길게…‘3분 미만 공식’에 생긴 반례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연예계의 익숙한 공식과 통념을 AI의 실험대에 올립니다. 흥행 성적과 팬덤, 콘텐츠 소비 방식, 플랫폼 변화 등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비교해 ‘정말 그런가’를 검증하고, 숫자 뒤에 숨은 이유와 흐름을 파고드는 분석 기획입니다. ※ 기자가 기사 방향 설정과 취재·사실 확인·최종 편집을 맡았으며, AI가 공개 자료의 비교·분석을 담당했습니다.

   
▲ 그룹 A2O 라이트(LITE). /사진=A2O 제공


이번 실험은 한 가지 질문에서 출발했다. 숏폼 시대에 빠르게 흥행하려면 노래 자체도 짧아야 할까. A2O 라이트(A2O LITE)의 데뷔곡 ‘니온(NEON)’은 3분 28초다. 그런데 발매 29시간 만에 멜론 톱100(TOP100) 정상에 올랐다. 짧은 곡이 유리하다는 최근 K팝의 흐름과 정반대처럼 보이는 결과다. 그렇다면 이 한 곡으로 ‘3분 미만 공식’이 깨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짧아야 뜬다’는 공식은 정말 존재하나. /사진=AI 챗GPT 제작


[기자|실험 설계…‘짧아야 뜬다’는 공식은 정말 존재하나]

최근 K팝에서 곡의 길이가 짧아지는 흐름은 분명하다. 숏폼에서 빠르게 귀를 붙잡을 수 있도록 도입부를 줄이고 후렴을 앞당기거나, 챌린지에 활용하기 좋은 구간을 강조하는 제작 방식도 확산됐다.

최근 숏폼 플랫폼에서 주목받은 곡들을 보면 경향은 더욱 선명하다. 아일릿의 ‘낫 큐트 애니모어(Not Cute Anymore)’는 2분 12초, 르세라핌의 ‘스파게티(SPAGHETTI)’는 2분 52초, 블랙핑크의 ‘점프(JUMP)’는 2분 44초다. 제니의 ‘라이크 제니(Like JENNIE)’는 2분 3초, 하츠투하츠의 ‘포커스(FOCUS)’는 2분 57초, 투어스의 ‘오버드라이브(OVERDRIVE)’는 2분 40초다. 모두 3분을 넘지 않는다. 

A2O 라이트의 선택은 달랐다. ‘니온’은 3분 28초 동안 보컬과 화음, 댄스 브레이크 등 여러 구간을 쌓아간다. 실제 음원 정보에서도 재생 시간은 3분 28초로 확인된다.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 역시 지난 12일 데뷔쇼에서 “K팝 그룹이 가수라고 불리는 한, 결국 가장 중요한 시작은 곡”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기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이 발언만으로 이 프로듀서가 ‘숏폼에 맞서기 위해 일부러 긴 곡을 만들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A2O가 곡을 출발점으로 강조했고, 결과적으로 최근 숏폼 히트곡보다 긴 데뷔곡을 내놨다는 사실까지다.

따라서 이번 엔터랩이 검증할 대상은 이수만의 의도가 아니다. 3분 28초짜리 신인 데뷔곡도 숏폼 시대에 빠른 초기 흥행이 가능한가다.

   
▲ 53초 더 길었지만 정상까지 29시간. /사진=AI 챗GPT 제작


[AI|수치 검증…53초 더 길었지만 정상까지 29시간]

앞서 언급한 6곡의 재생 시간을 AI가 단순 평균하면 약 2분 35초다. ‘니온’은 이보다 약 53초, 비율로는 약 34% 길다.

물론 6곡만으로 K팝 전체의 평균 러닝타임을 정의할 수는 없다. 이 비교가 보여주는 것은 하나다. 적어도 숏폼 흥행 사례로 꼽힌 최근 곡들과 비교하면 ‘니온’의 3분 28초는 확실히 긴 편이라는 점이다.

그럼 초기 음원 성적은 어땠을까.

‘니온’은 13일 오후 6시 발매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 멜론 톱100에 77위로 진입했고, 14일 오전 9시 10위, 오후 10시 2위까지 상승한 뒤 오후 11시 1위를 기록했다. 발매부터 정상까지 걸린 시간은 29시간이었다. 2021년 8월 현행 톱100 체제로 개편된 이후 신인 그룹 데뷔곡 가운데 가장 빠른 1위 기록으로 보도됐다.

단순한 한 시간짜리 실시간 화력만 보는 차트도 아니다. 멜론에 따르면 톱100은 일반 시간대에 최근 24시간 이용량 50%와 최근 1시간 이용량 50%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여기서 첫 번째 판정은 가능하다.

‘3분이 넘는 곡은 신인이 빠르게 대중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명제는 ‘니온’ 사례만으로도 절대적인 공식이라고 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분석이 아니라 착시다. 3분 28초라서 1위에 오른 것과, 3분 28초인데도 1위에 오른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위)와 그룹 A2O 라이트. /사진=미디어펜 김민서 기자, A2O 제공


[기자|다른 변수를 걷어내니…‘긴 곡의 승리’라 하기 어려운 이유]

‘니온’의 초기 흥행에는 러닝타임 외에도 여러 변수가 동시에 존재했다.

우선 A2O 라이트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국내 K팝 제작 현장에 복귀해 선보인 첫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지난 12일 데뷔쇼 이후에는 멤버들의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즉 곡은 3분 28초였지만, 대중이 A2O 라이트를 발견하는 과정 자체가 숏폼과 무관했던 것은 아니다.

차트 1위의 지속 시간도 따져봐야 한다. ‘니온’은 14일 오후 11시와 자정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15일 오전 1시 6위로 내려왔다. 오전 7시 공식 멜론 톱100에서도 6위였다. 빠른 상승 속도는 확인됐지만 이 시점의 자료만으로 장기 흥행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따라서 ‘3분대 곡을 만들었더니 성공했다’는 인과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이수만이라는 제작자에 대한 관심, 데뷔쇼, 멤버 화제성, 퍼포먼스의 확산, 음악 자체에 대한 반응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각각의 기여도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AI가 판정할 차례다.

   
▲ 짧아야 했던 것은 ‘노래’가 아니라 ‘입구’였다. /사진=AI 챗GPT 제작


[AI|판정…짧아야 했던 것은 ‘노래’가 아니라 ‘입구’였다]

이번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의외로 좁다.

‘니온’은 빠른 초기 흥행을 위해 노래 자체까지 반드시 3분 아래로 압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례다. 반대로 3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흥행을 만들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오히려 데이터와 확산 과정을 함께 놓으면 더 흥미로운 구조가 보인다.

곡은 3분 28초를 유지했다. 반면 이를 발견하게 만드는 과정에서는 짧은 퍼포먼스 영상과 온라인 화제가 작동했다. 즉 ‘음악을 짧게 만드는 것’과 ‘음악을 짧게 노출하는 것’이 반드시 같은 전략일 필요는 없었다.

최근 K팝은 숏폼에 적응하면서 콘텐츠의 입구뿐 아니라 음악 자체까지 압축해왔다. ‘니온’은 그 두 가지를 분리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내놨다. 발견은 짧게, 음악은 길게. 숏폼의 속도를 이용하면서도 곡의 러닝타임까지 거기에 맞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실험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좁고도 선명한 결론이다.

숏폼 공식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숏폼 시대에는 노래까지 짧아야 한다는 공식에 반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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