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시장 개편②] 여객·기단 키운 통합 LCC…몸집만큼 수익성도 키울까
입력 2026-10-15 15:37:39 | 수정 2026-10-15 15:42:37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LCC 3사 합병 절차 진행…재무 부담·안전 체계 통합·부산 거점 과제
진에어 적자·리스 부담에 부산 본사 요구까지…통합 효과 입증 과제
진에어 적자·리스 부담에 부산 본사 요구까지…통합 효과 입증 과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17일 통합 항공사로서 출범을 앞두고 있다. 마일리지 통합과 예약정보 이관, 안전 기준 단일화 등 통합 준비가 진행 중이지만 조종사 시니어리티를 둘러싼 노사 갈등과 지주회사 규제 해소, 기업결합 조건 이행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거대 항공사의 출범으로 그동안 춘추전국시대처럼 난립했던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획을 통헤 양사의 통합 준비와 남은 현안을 살펴보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방향과 이들이 국내 항공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이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합병도 절차를 밟고 있다. 통합 LCC가 기단과 노선 규모를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재무 부담과 안전·운영 체계 통합, 부산 거점 운영 등 출범 전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사는 오는 12월 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합병기일은 내년 3월 16일, 합병등기는 이튿날인 17일로 계획됐다. 베트남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는 마쳤으며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와 국토교통부 합병인가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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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에어 B737-800./사진=진에어 제공 | ||
◆ 재무 부담·안전 통합…출범 전 준비 과제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7833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155억 원, 순손실 459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 576억 원에서 2분기 영업손실 731억 원으로 돌아섰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은 악화했다.
재무 부담은 진에어뿐 아니라 통합 대상 항공사 전반의 과제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진에어 635.7%, 에어부산 1646.7%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말 기준 854%로, 각 사 재무자료상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진에어는 기단 확보를 위해 항공기 14대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공시상 리스료 총액은 약 7071억 원이다. 대상은 A321neo 10대, A321ceo 1대, B737-900 3대다. 앞의 11대는 에어버스 기종이며 B737-900 3대는 기존 계약 연장분이다. 공시에는 일부 리스료가 계약 조정조건과 추정금리를 반영한 예상 금액으로, 항공기 도입 시점에 변동될 수 있다고 기재됐다.
안전운항체계와 정비 역량을 맞추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9월 14일에는 3사 객실승무원 16명이 혼합 조를 이뤄 국토교통부 감독 아래 합동 비상탈출시범을 진행했고, 진에어 운항승무원 8명도 참여했다. 9월 18일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그룹사 정비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통합 LCC 예지정비 워크숍이 열렸다.
부산 거점 운영도 합병 과정에서 남은 쟁점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에어부산이 통합 법인에 흡수된 뒤 지역 기반 항공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며 본사와 핵심 기능의 부산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본사 이전 여부에 확답하지 않은 채 부산시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 중이라고 밝혔고, 부산공항을 제2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협의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여객·기단 국내 최대…노선 경쟁 재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대형 항공사 시장 구도를 바꾸는 한편 LCC의 노선 경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합 LCC가 커진 규모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노선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별도로 진행된 한중 운수권 확대에서도 통합 대상 3사가 노선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6일 국제선 25개 노선 운수권을 배분하면서 진에어는 인천~광저우 주 7회와 부산~항저우 주 2회, 에어부산은 부산~청두·하얼빈 각 주 4회를 받았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올해 1~9월 여객 수송실적을 합산하면 1564만1185명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1012만8559명, 트리니티항공은 851만8531명을 수송했다. 통합 대상 3사의 합산 여객 규모가 두 항공사를 웃돈다. 다만 이는 각 사 실적을 단순 합산한 수치로, 통합 뒤 노선과 기재 운영 효율을 높여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은 별도의 과제다.
주요 LCC는 각기 다른 사업 방향을 내세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B737-8 도입을 통해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트리니티항공은 노선과 여행 목적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택형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장거리 노선과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사업의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기단 규모도 커진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지난해 말 기준 항공기 58대를 보유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진에어 32대, 에어부산 22대, 에어서울 5대 등 총 59대다. 기단 규모로는 국내 최대 LCC로 출범할 수 있지만, 항공기를 늘리는 것만으로 경쟁력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기종과 정비 체계를 통합하고 노선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통합 대상 3사의 여객 수송실적과 기단 규모는 출범 후 국내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기단 규모가 곧 수익성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상반기 적자와 대규모 리스 계약이 보여주듯 재무 부담을 관리하면서 기종·정비·운항 체계를 안정적으로 통합하고, 확보한 노선과 부산 거점을 운영 효율로 연결하는 것이 통합 성과를 가를 변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