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감독'의 '딴짓'…김성수 감독, AI로 돌아온다
입력 2026-10-16 11:04:24 | 수정 2026-10-16 11:04:24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1300만 '서울의 봄' 이후 3년 만에 신작 단편 '웜 트레인' 제작
카프카 '변신' 모티브로 한 잔혹한 현대인 성찰, 생성형 AI 활용
카프카 '변신' 모티브로 한 잔혹한 현대인 성찰, 생성형 AI 활용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서울의 봄'으로 13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신화를 쓴 김성수 감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전격 도입한 신작 단편영화 '웜 트레인'으로 돌아온다.
제작사 ㈜크리에이티브망고(대표 장훈, 양정화)는 김성수 감독과 손잡고 AI 단편영화 '웜 트레인'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과 크리에이티브망고는 지난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콘퍼런스 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작품의 연출 비하인드와 트레일러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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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서울의 봄'으로 1300만 관객을 모은 김성수 감독이 AI를 도입한 단편영화 '웜 트레인'으로 돌아온다. /사진=(주)크리에이티브망고 제공 | ||
영화 '웜 트레인'은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 소설 '변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단한 회사 생활에 지친 청년 '재훈'이 어느 날 아침 거대한 벌레로 변하지만, 출근을 위해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만 하는 비극적이고 기이한 상황을 그린다. 만원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과 물리적으로 밀쳐지며 오히려 지독한 고립감을 느끼는 벌레의 모습이 핵심 서사를 이룬다.
이번 작품은 중국 바이트댄스 계열의 생성형 AI 모델 '클링AI(KlingAI) 4.0'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당초 김 감독은 지난 2월 구상을 시작했으나, 거대한 벌레와 수많은 승객이 부딪히는 정교한 렌더링 한계로 작업을 한 차례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크리에이티브망고와 클링AI의 공동 협업 및 기술 지원을 거쳐 마침내 구현해 냈다.
김 감독은 콘퍼런스에서 "과거 '서울의 봄' 당시 머릿속 구상을 화면으로 확인하기까지 4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지만, AI 기술을 통해 2년이 걸릴 작업이 단 이틀 만에 가능해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결국 같은 카메라로도 누군가는 걸작을 만들듯, AI 역시 기술 자체보다 그 안에 어떤 인간적 가치를 담아내느냐가 핵심"이라며 창작자로서의 소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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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웜 트레인'의 주요 장면들. /사진=(주)크리에이티브망고 제공 | ||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상업영화 제작 시스템을 AI 영상 제작 환경에 본격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김 감독의 연출 아래, 드라마 '김부장' AI 오프닝을 제작한 류재환 VFX 슈퍼바이저가 AI 총괄을 맡았으며, 크리에이티브망고 소속 AI 아티스트 4인과 미술·편집·음악감독 등 전문 제작진 9명이 정교하게 분업을 이루고 있다. 후반 작업 역시 덱스터 The Eye와 모노콘이 각각 색보정과 사운드를 맡아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
한편 크리에이티브망고는 서울독립영화제와 손잡고 기성 영화감독과 AI 감독의 협업 프로젝트인 '더 콜라보레이션 2026'도 함께 추진 중이다.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이명세, 장철수, 신연식, 안상훈, 박신우, 조바른, 김다민 감독 등이 참여하는 7편의 AI 단편영화 프로젝트로, 오는 11월 27일 서울독립영화제 기간 중 압구정 CGV에서 관객들에게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