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계란 한판 4만4000원…65.5%가 항공료
입력 2026-10-16 09:00:00 | 수정 2026-10-16 09: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개당 실제 매입가격 178원…총 16억 원 지출
수입단가 상승은 항공료·보관 등 제반비용 몫
정부 “수급 불안·AI 대비 수입선 다변화 목적”
수입단가 상승은 항공료·보관 등 제반비용 몫
정부 “수급 불안·AI 대비 수입선 다변화 목적”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브라질산 계란 한 판을 수입하는 데 약 4만4000원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국감에서 뭇매를 맞았던 것과 관련해 정부가 상세 설명에 나섰다.
브라질산 계란 자체를 구매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2억 원이지만, 장거리 항공 운송비와 관세 등 수입 제반 비용이 더해지면서 전체 수입단가가 크게 높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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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브라질산 계란 수입과 관련돼 시범수입으로 계란 자체를 구매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2억 원이지만 항공 운송비와 관세 등 수입 제반 비용이 더해지면서 전체 수입단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대형마트 계란 매대./자료사진=미디어펜 | ||
농림축산식품부의 ‘브라질산 신선란 수입 비용 및 수입 단가 상세 내역’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브라질산 신선란 약 112만 개를 수입하는 데 총 16억원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물품대금은 약 2억 원이며, 항공운임으로 국내 항공사에 지급한 비용이 약 11억 원, 수입업체가 지출해 국고로 귀속된 관세 등 비용이 약 3억 원이다.
세부 내역을 보면 브라질산 계란의 개당 매입가격은 178원이다. 여기에 개당 항공운임 959원, 관세 307원, 보관료 등 20원이 더해져 최종 수입단가는 1464원으로 집계됐다. 30개들이 한 판으로 환산하면 물품대금은 5330원이지만, 항공운임 2만8783원과 관세 9210원 등이 추가되면서 총 4만3923원에 이른다.
전체 수입단가에서 항공운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65.5%로 가장 컸다. 관세 비중은 21.0%, 물품대금 비중은 12.1%였다. 실제 계란 구매가격보다 항공 운송비와 관세 등 부대비용이 수입 원가를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이번 논란은 브라질산 계란 한 판의 수입 비용이 4만4000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브라질 정상회담을 위해 브라질산 계란을 개당 1300원에 구매하는 데 800억 원을 낭비했고, 이는 미국산 464원, 태국산 305원보다 3~4배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에게 브라질산 수입 계란 관련 허위사실 선동에 엄정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계란 수입 비용이 높게 나타난 것은 계란 자체의 구매가격 때문이 아니라 항공운임과 관세 등 수입에 필요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브라질산 수입 물량은 올해 정부가 미국·태국·브라질·덴마크 등 4개국에서 들여온 신선란 총 1억3324만 개의 약 0.8%에 해당하는 112만 개에 그친다. 4개국 신선란의 수입 및 국내 유통 등에 들어간 전체 비용은 약 819억 원이다.
정부가 브라질산 계란을 시범 수입한 배경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대비한 수입선 다변화가 있다. 특정 국가에서 가축 질병이 발생해 수입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국가를 통해 계란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취지다.
브라질은 주요 축산물 생산·수출국인 데다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해 국내에서 AI 발생이 집중되는 겨울철 대체 공급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시범 수입을 통해 수입 위생 요건 적용과 해외작업장 등록, 국제 운송, 검역·통관 및 국내 유통 등 실제 수입에 필요한 절차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국내 계란 수급 상황과 수입 필요성, 국가별 공급 안정성, 운송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입 여부와 물량을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AI 방역 강화와 산란계 농가 시설 현대화, 수급관리 고도화,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국내 계란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운송비용 등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감에도 브라질산을 시범 수입한 것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시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며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계란 수급 기반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