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연 6.48%까지 치솟았다. 변동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조달자금비용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데 이어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변동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조달자금비용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데 이어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분을 신규 변동형 주담에 금리에 반영한다. KB국민은행은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연 4.39∼5.79%에서 4.64∼6.04%로 인상하고,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는 4.23∼5.63%에서 4.48∼5.88%로 올린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금리를 상향 조정해 각각 연 4.75∼5.95%에서 5.00∼6.20%, 연 4.49~6.29%에서 4.68~6.48%로 인상한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25%포인트(p) 오른 3.43%로 집계됐다. 2024년 6월(3.52%)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 폭은 2022년 11월(0.36%p)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변동을 반영한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반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시장금리 변동을 보다 빠르게 반영한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은 오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 불균형 우려가 이어지면서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한은은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살펴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둔화했지만, 국제유가와 개인 서비스 물가 등의 상승 압력이 남아 있는 데다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융안정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시장금리와 은행의 조달비용이 더 오르면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미 코픽스 상승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인상될 경우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득 여력이 부족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과 연체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3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에게 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빠르고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차환조건 악화에 따른 추가 연체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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