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성비 높아봐야"… 삼성·LG, 프리미엄 가전 전략 '신뢰와 보안'
입력 2026-10-16 15:37:05 | 수정 2026-10-16 15:37:05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가격 앞세운 중국의 공세… 삼성·LG, 기술력에 제품 신뢰성 더해
AI 가전 보안부터 장기 관리까지… 구매 이후의 경험도 경쟁력
AI 가전 보안부터 장기 관리까지… 구매 이후의 경험도 경쟁력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중국 가전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축적된 기술력과 높은 제품 신뢰성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제품군을 확대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앞선 기술력에 보안과 장기적인 제품 관리 역량까지 더해 프리미엄 가전의 차별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가격·제품 경쟁력이 높아졌더라도 오랜 기간 축적된 소비자 신뢰까지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운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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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AI 이미지 | ||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의 기능 고도화와 함께 구독 서비스, 보안, 원격 진단 등 구매 이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한 제품 개발·품질 관리 경험과 글로벌 서비스망을 활용해 소비자의 제품 사용 전반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AI 가전은 이러한 역량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기본 성능과 내구성에 더해 이용자의 생활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여러 기기와 연결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제품에 탑재된 기능만큼 제조사의 지속적인 관리 능력도 중요해진 셈이다.
실제 AI 냉장고는 식재료 정보를 관리하고 세탁기는 사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도 일상화되고 있다. 가전이 다루는 정보와 연결 범위가 넓어진 만큼 데이터 보안과 서비스 안정성은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쌓인 품질과 서비스 경험은 향후 다른 가전을 구매하거나 기존 제품을 교체할 때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각지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고객 기반과 서비스 경험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제품 판매 이후까지 책임진다… 기술력에 신뢰 더하는 삼성·LG
삼성전자는 원격 진단과 보안 등 구매 이후의 가전 관리 서비스를 해외 시장에서도 주요 경쟁력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동남아 가전 테크세미나에서는 AI 홈 활용 사례와 함께 전문 상담사가 기기 상태를 분석하고 조치 방법을 안내하는 원격지원(HRM), 무상 소프트웨어 지원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보안 분야에서는 자체 플랫폼 '녹스(Knox)'를 가전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확인하는 기술도 발전시키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축적한 보안 역량을 가전으로 확대해 여러 제품이 연결된 환경에서도 이용자 정보를 보호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 역시 자체 보안체계인 'LG 쉴드(LG Shield)'를 통해 데이터 저장과 전송, 사용자 인증 등 주요 보안 요소를 관리하고 있다. 제품 출시 이후에도 취약점을 점검하고 필요한 보안 조치를 제공하는 체계를 운영한다.
특히 서로 다른 제조사의 가전과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기기 간 호환성은 물론 정보 접근 권한과 데이터 처리 과정의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LG전자는 외부 플랫폼과의 연결을 확대하는 동시에 연결 서비스의 안정성과 데이터 보안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도 제조사의 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11일부터 사이버복원력법(CRA)에 따른 보안 취약점 및 중대한 사고 보고 의무를 시행했다. 실제 악용되는 취약점이나 중대한 보안 사고를 인지한 제조사는 정해진 기한 내 관계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주요 제품 보안 의무는 2027년 12월부터 전면 적용된다.
이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보안이 개별 제품의 부가 기능을 넘어 제조사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확보한 자체 보안 기술과 글로벌 서비스 체계도 해외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자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소비자의 구매 판단이 실제 사용 경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평가도 거듭 제기된다. 제품을 오래 사용하며 확인한 품질과 서비스 수준이 다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축적한 브랜드 신뢰도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제품 성능과 가격에만 있지 않다"며 "삼성과 LG가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제품을 사용하는 기간 내내 책임질 수 있는 관리 역량까지 더한다면 소비자가 이들 브랜드를 선택할 이유도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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