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문제시 책임질 것…사퇴 후 수사 동의 못 해"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범농협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두고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농협 외부 감사기구 신설 추진에 대해서는 자율성·독립성 침해를 이유로 우려를 표명했다.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정부의 농협 외부 감사기구 신설 추진에 대해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관한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사진=국회방송 캡처


강 회장은 1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 3월 이 자리에서 농협의 현안에 대해 사과드리며 뼈를 깎는 쇄신을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중앙회장 선거 조합원 직선제를 적극 수용하고, 독립이사제 도입과 퇴직자 재취업 제한 등 농협의 자체 대전환 방안을 선제적으로 정관에 반영했다"며 "앞으로 국회,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회장직 선거의 조합원 직선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선거 비용 보전이 전제돼야 함을 시사했다. 강 회장은 "정치화나 관권 선거가 우려돼 공영선거에 준하는 선거비용을 보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말씀드렸다"며 "국회에서 합의해 절차를 마무리해주시면 그 절차에 준해서 농협도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농협 외부 감사기구 신설 추진을 둘러싼 문제를 질의했는데,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관한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1000억∼15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감사 인력과 전산 시스템도 따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성·독립성 침해와 더불어 감사기구 설립에 따른 비용 발생 등을 이유로 정부의 행보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또 강 회장은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 "문제 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3월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특별감사반은 강 회장 등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강 회장은 "저로 인한 사법리스크가 1년 넘게 진행되면서 농협 개혁의 물꼬가 된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누차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비서 등은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황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를 거론하며, 관련 범행을 지시·공모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없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없다"고 밝혔다. 뒤이어 신 의원은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에서 수사받을 용의가 있느냐"고도 물었다. 이를 두고 강 회장은 "그건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협의 지역농협 지원 확대 방안도 내놨다. 강 회장은 "지난해까지 1600개 농가에 설치한 보급형 스마트팜을 올해 정부와 함께 2500여개 농가에 추가로 보급해 적은 비용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축협 무이자 자금을 내년 19조원까지 늘리고, 경영 개선이 어려운 농협의 합병 지원 자금을 현재 4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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